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번역대학원 겸임교수를 역임했으며, 서울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대학원에서 강의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호밀밭의 파수꾼》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비밀의 화원》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파이 이야기》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굿바이, 찰리 피스풀》 《우물 파는 아이들》 등이 있습니다.
《구름책》은 제가 평소 번역하는 책들과 다른 점이 많습니다. 우선 저 멀리 라트비아에서 와 준 책이라는 점이 그렇습니다. 시를 쓴 유리스 크론베르그스와 그림을 그린 아네테 멜레체도 라트비아 사람입니다. 라트비아어를 영어로 번역한 책으로 제가 다시 우리말로 옮겨야 했습니다. 영어로 만난 작품이었지만, 여느 영미 문화권 작품들과는 글과 그림의 결이 사뭇 다릅니다. 먼 나라로 여행을 떠난 것처럼 새롭고 낯선 책입니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줄곧 구름을 따라 떠다니는 기분이 들 거예요. 어떤 뚜렷한 서사가 있는 책은 아닙니다. 전문적인 기상학 이론으로 구름을 설명하고 있지는 않지만, ‘구름의 모든 것’이라고 할 만큼, 구름의 이모저모를 다정하게 알려줍니다. 몽상가들이 사랑하는 구름. 이 구름을 주제로 시적 상상력을 한껏 펼쳐 낸 라트비아의 작가들은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아요. “구름을 사랑하세요, 순간을 사랑하세요, 삶을 사랑하세요.” ………
저 멀리 라트비아에서 구름처럼 다가온 이 책은 그래서 특별하고 귀한 책으로 마음에 남습니다. 따뜻하고 포근한 마음으로 예술가의 감성과 철학자의 사색을 담아 낸 구름 예찬 그림책 《구름책》을 만나 보세요. 당장 오늘 하늘과 구름부터 경이로운 눈빛으로 올려다보게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