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 기자에서 요리의 길로 들어선 후 음식을 둘러싼 맥락에 대해 글을 쓰고 있다. 이탈 리아 요리학교 ICIF를 졸업하고 시칠리아에서 음식을 배웠다. 음식이란 곧 문화와 식재료의 산물이란 걸 깨닫고 카메라를 둘러메고 세계를 다니며 식문화와 식재료를 탐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푸드 오디세이』, 『플레이버 보이』, 『카메라와 부엌칼을 든 남자의 유럽 음식 방랑기』 등이 있다.
한때 멋지고 화려한 셰프를 보며 요리하는 일을 동경했다. 늦게나마 주방에서 일을 배우고 어쩌다 보니 오너셰프가 되어 매일을 버티다 보니 알게 됐다. 왜 셰프들은 늘 성질이 고약하고 괴팍한지를 말이다. 요리하는 일이 주는 마법 같은 즐거움은 매일 찾아오는 스트레스와 압박감과 매번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났다. 등장하는 셰프들의 수많은 어록을 보며 위로를 받기도 하고, 때로는 통쾌한 공감을 느꼈다.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내가 왜 이 일을 선택하고 또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유를 새삼 생각해보게 됐다. 마치 만나보지 못한 수많은 멘토들이 어깨를 툭툭 치며 ‘괜찮아, 힘내!’란 격려를 선사받은 기분이랄까.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하지만 정작 그 끝은 누군가를 기쁘게 만족시키는 일이란 얼마나 슬프고 아름다운 일인지. 지금 이 순간도 주방에서 땀 흘리며 분투하는 동료 요리사들과 셰프들에게 이 책을 바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