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태어나 라오스에서 첫사랑을 했다. 짧고 강렬했던 첫사랑을 잊지 못해 짐을 꾸려 떠났다. 그리고 스리랑카에서 2년 동안, 여름을 닮은 사랑을 했다. 내내 여름이었던 그곳에서도 마음에는 사계절이 찾아왔고, 그 계절을 글로 남겼다. 어떤 사람은 “정을 낳고 또 낳아서 정란(情卵)이 아니냐?” 물었고, 어떤 사람은 순수하고 명랑하고 제멋대로인 모습이 좋다고 했다. 하지만 정작 스스로는 자신이 누구인지 아직 잘 모른다. 여전히 궁금한 자신을 매번 더 사랑해주려 할 뿐. 작고 여린 것, 엉성하고 외로운 것, 낮은 곳에 있는 것들에 쉽게 마음을 빼앗긴다. 현실과 이상이 먼 것이 아니라고 믿는다. ‘코이카 해외봉사 가기’와 ‘내 이름으로 책 쓰기’ 두 개의 버킷리스트를 한 번에 지우고, 그 아래에 ‘코이카 해외봉사 다시 가기’를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