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펭귄 출판사의 편집장으로, 20년 동안 수백 권의 도서를 편집해왔다. 그간 리가 쌓아온 지식과 경험은 책의 물리적 요소부터 그 안에 담긴 추상적 세계까지, 출판에 필요한 모든 것을 아우른다.
편집 기술 외에도 저자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출간 기념 파티에 가면 어떤 태도로 임해야 하는지 같은 섬세한 기술에도 도가 텄다. 보안정보국에서 비밀리에 보낸 원고를 간수하고, 셰프가 알려준 비법 소스 레시피가 정확한지 세 번이나 확인하는 등 그는 원고를 일일이 다듬고 만지며 자신만의 이야기가 담긴 커리어를 쌓아왔다.
오늘도 리의 하루는 어떻게 하면 글이 좋아질지 고민하는 일로 가득하다. 문장을 다듬고, 모두를 매료할 만한 카피를 써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깨알 같은 글씨를 하나하나 대조하는 색인 작업에 열중하면서. 이 모든 과정을 거치며 독자가 마주할 온전한 한 권의 책을 만들어내는 것이 리의 일이자 삶이다. 그리하여 만들어진 모든 책은 그 자체로 해피 엔딩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