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여주에서 태어나 이천중고등학교, 중앙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한때 지역 언론 송파신문 발행인을 했고 송파구청에서 공직 생활을 하다 정년퇴직했다.
월간 『문학세계』와 격월간 『서정문학』에서 시부분 신인문학상 당선으로 등단하였으며
2016년 첫 시집 『촛불마을』을 내었고, 이번에 내는 『우화의 저녁』이 두 번째 시집이다.
브레히트는 서정시를 잃어버린 시대라고 했다. 그럼에도 서정시는 세계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았다. 그 까닭은 무엇일까? 인간에게 슬픔과 고통과 번뇌가 사라지지 않는 한 서정시는 영원할 것이고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
우리들은 각박하고 이기적이고 도발적인 세파에 지치고 좌절한다. 살벌하고 폭력적인 시대일수록 인간은 고독하고 그 때문에 많은 밤을 번뇌에 뜬눈으로 지새우며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낀다. 현실은 온갖 불의와 폭력과 위선으로 우리들을 고통스럽게 괴롭히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들은 시대착오적인 선동과 낡은 이념을 답습하는 정치인들에게 지쳐왔다. 거꾸로 주행하는 지하철 안의 승객들처럼 우리들을 가로막고 있는 어리둥절한 장애물은 차고 넘치도록 많다. 나의 길을 계속 가기 위해서 우리는 길을 막아선 장애물을 치우지 않으면 안 되고 결국 장애물과 사투를 벌이고 싸우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나를 위해서, 폭력적인 세상과 적극적인 대립각을 세우고 ‘나를 찾아가는’ 길을 선택하게 된다. 다행스럽게도 시인들은 언어라는 무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언어의 표현을 빌려서 혼신의 힘을 다해 자신을 던지는 것이다. 서정시로는 다 담아내지 못하는 팍팍한 현실의 메타포 대신에 또 다른 변형된 은유와 상징이 필요한 까닭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소통의 언어로 폐쇄되고 왜곡된 사회에 우화시의 등장이 바로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