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오목한 샘이면 가능할 것 같아 주변 골주름에 배긴 눈을
욕심보다는 조금 큰 조막손으로 긁어모아 메우기를 습관처럼 하여왔다.
해소되지 않을 갈증으로 인한 짓이라 자위했고
꼭 한 번만이라도 그런 느낌으로 잠시만이라도 있고 싶어 한 때문인데
타자도 나에게 나도 나에게 무슨 짓이냐 물었고 대답할 수 없었다.
갈증에 지쳐 메워도 채워지지 않는 눈물 섞인 샘물을 퍼다
숨구멍으로 쏟아 부으니 꾸륵 꾸르륵 넘어가다.
같은 소리를 내며 되올라왔고 이물질도 섞였더라.
그래서
갈증이 부끄러움이었고 각혈하는 양 내보인 것도 부끄러움으로 정리하고
눈을 감고 눈으로 메운 옹달샘 주변을 맴도는 꼴을 또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