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소설가이자 언론인. 1973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다. 라플라타국립대학에서 언론학과 사회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했다. 청소년들의 불안정한 삶을 다룬 첫 장편소설 『내려가는 것이 최악이다』(1995)로 스물한 살 때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장편소설 『완벽하게 사라지는 방법』(2004)과 단편소설집 『침대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위험하다』(2009), 『우리가 불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2016)을 발표했다. 특히 『침대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위험하다』로 인터내셔널 부커상, 커커스상, 레이 브래드버리상 등 유수의 문학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세계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정치적, 역사적, 실존적 차원이 뒤섞인 공포를 독특한 메타포로 구성하는 엔리케스의 작품 세계는 라틴아메리카 환상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와 함께 ‘고딕 리얼리즘의 여왕’이라는 수식을 안겼다.
2019년에는 장편소설 『우리 몫의 밤』을 발표하며 같은 해 에랄데상과 스페인문학평론가협회(AECL) 비평가상을 수상했다. 이후 2020년 켈빈505상과 셀시우스상, 2022년 프랑스 이매지날상과 스위스 파조
서점상을 받으며 전 세계 문단과 독자들에게 인정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가족애, 오컬트, 퀴어 등 매혹적인 요소와 캐릭터로 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우리 몫의 밤』은 알폰소 쿠아론 감독 제작으로 Apple TV+ 드라마화가 확정되었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논픽션 『누군가 네 무덤 위를 걷고 있다』(2013), 실비나 오캄포 전기 『여동생』(2014)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