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게임, 지능, AI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특히 이 세 가지가 서로 어떻게 관련돼 있는지를 다룬다. 지능은 무엇이고 AI는 무엇인지 이해하는 데 게임이 어떻게 도움이 되며, AI가 게임을 이해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설명한다. 또한 AI로 어떻게 더 나은 게임을 만들 수 있는지 알아보고 게임으로 더 나은 AI를 만들어내는 방법을 다룬다.
지금까지의 내 모든 경력은 게임, 지능, AI가 서로 깊고 복합적인 관계로 얽혀 있다는 확신을 토대로 이어져 왔으며, 여러분이 이러한 주제를 생각하는 데 도움 주고자 이 책을 썼다.
이 책은 어떤 특정 분야의 교육을 받지 않았더라도, 심지어 잘 모르더라도 쉽게 읽을 수 있다. AI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해도 상관없으며, 몇 가지 중요한 알고리즘에 대한 설명이 나오지만 수학적인 표기법은 하나도 쓰지 않았다. 논거는 알고리즘에 대한 설명을 대충 훑어보는 것으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개념을 알고 있으면 유용하지만 꼭 필요하지는 않다. 게임 연구, 게임 디자인, 심리학에 대해서도 알 필요가 없다. 필요한 전제 조건은 딱 하나, 게임을 아끼고 때때로 게임을 하는 것뿐이다. 게임 장르가 무엇이든 상관없다.
달리 말하면, 게임과 AI에 관심이 있는 일반 대중과, 어떤 식으로든 게임과 연관된 일(게임을 만들거나 연구하거나 관련된 글을 쓰는 등)을 하지만 AI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AI에 대해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독자라면 몇몇 부분은 그냥 훑고 넘기더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몇 가지 학술적 논점을 주장하고 있다. AI 연구에서 게임은 언제나 중요한 위치에 있었으며, 더 나아가 원동력이었던 점이다. 대중적인 비디오 게임의 출현과 선택할 수 있는 AI 벤치마크 덕분에 프로그램의 일반 지능 기술을 벤치마킹할 수 있게 돼 보드게임에서 비디오 게임으로의 전환이 지속해서 이뤄지고 있어서, AI 연구에서 게임의 역할은 훨씬 더 중요해지고 있다. 거꾸로, 많은 게임 개발자가 AI 연구를 잘 모르더라도 AI는 게임에서 항상 중요했다. 그러나 AI 방법론의 발전과 게임에서 AI가 사용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 때문에 향후 AI가 게임, 특히나 비디오 게임에서 훨씬 더 중요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과거에는 게임에서 만나는 컴퓨터가 제어하는 캐릭터의 행동방식에 관한 것이 게임 속 AI의 전부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AI가 플레이어를 이해하고 레벨을 변경해 게임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내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책에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의견을 밝히려 한다.
■ 게임은 AI의 미래다. 게임은 아주 다양한 인간의 인지능력뿐만 아니라 기술적 편이 및 인간 데이터의 가용성에 도전하도록 디자인돼 있어 AI에 최고의 벤치마크가 될 수 있다. 게임 기반의 AI 벤치마크를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다.
■ AI는 게임의 미래다. 이제 우리는 불과 몇 년 전보다 훨씬 뛰어난 AI 방법론을 갖고 있으며, 이를 게임에 가장 적합하게 적용할 방법을 빠르게 배워나가고 있다. 앞으로 게임에서 AI는 잘 만들어진 적수를 제공하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역할을 해낼 수 있다. 고급 AI 알고리즘의 힘을 최대한 이용하고 새로운 세대의 증강된 AI 게임이 가능하도록 게임 디자인에 대한 사고방식에 적응해나가야 한다.
■ 게임과 게임용 AI는 지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인간이 게임을 하고 디자인하는 방법을 연구함으로써 인간이 생각하는 방식을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게임플레이를 만들어내고 게임을 디자인하는 AI 에이전트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이러한 사고의 재현을 시도할 수 있다. 게임 디자인은 사고, 즉 인간의 사고 및 머신의 사고를 연구하는 인지 과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