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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한춘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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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꽃은 첫새벽에 피어나더라>

한춘섭

1966년 문단에 시조시인으로 입문해 반세기를 살아온 대한민국의 중견 문인이자 향토사가(鄕土史家)이고, 문화기획가이며 해외문화 교류사업가이다. 그러나 우리가 유독 한춘섭에게 눈길이 가는 이유는 ‘첫’이라는 접두사 때문이다. 한춘섭은 남이 가지 않는 길을 찾아 스스로 개척해낸 끈질긴 집념의 문인이다. 국내 최초로 <한국시조큰사전>을 편찬했다. 또한 서울 시내 5개 대학교 국문학과 전공 대학생들 시조문학동인단체 ‘울림회’ 국내 처음 발족 및 초대회장, 대학원 졸업식장에서의 결혼식 국내 제1호 주인공, 경기도 성남지역 ‘성남학’ 첫 창시자, 한·중 시조시 문단교류 개척자 등의 사례들이 그의 인생길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그런가 하면 성남의 잊혀져가는 역사 인물들을 추적해 인물사를 구축하고 성남의 3·1운동 기념식을 최초로 거행했다. 또한 ‘성남 아리랑’이라는 또 하나의 문화를 일궈낸 장본인이다. 그런가하면 성남문화원이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대한민국 문화원상’ 3년 연속 수상을 하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3월 10일 성남문화원장 재직 때 지역민들 문화향유 증진과 지역문화 창달공로로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공로패를 받기도 했다. 특히, 성남문화원장으로 재직하기 이전부터 중국과의 문화교류에 앞장서 우리문화의 세계화에 힘써왔으며 2016년 현재 한국문화원연합회 향토문화연구소장으로서 지역문화 발굴·계승에 앞장서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시조시논총> <고시조해설> <남한산성> <성남인물지> <한국근대시조시인연구> <성남문화유산> <대학국어> 외 다수가 있으며 첫 개인시집으로 <적(跡)>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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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

저자의 말

<꽃은 첫새벽에 피어나더라> - 2016년 10월  더보기

남들이 걷지 않은 새 길로…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 바윗돌에라도 비문을 새겨 두고 싶었다. 일평생 나와 인연으로 악수를 나눈 사람들과 더 가까이 오랜시간 만남을 가지기 위해 삶의 그림자를 문자와 사진으로 새겨 한 폭 그림같이 채색도 하고 싶었다. 인간관계에서 그립고 안타까운 옛 시절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감동 일렁이는 삶으로 기록하고 싶었다. 한두 마디라도 더 흔적으로 새긴 채, 끈질긴 담장이 넝쿨이거나 산속 길가의 칡뿌리 같은 나의 삶에서 슬펐고 흐뭇한 일들이 겹겹 잔뿌리로 남아 있다가 꺼내 읽을 이들에겐 ‘별난 이의 얼굴’이었음을 알게 하고 싶었다. 나는 우공이 되어 어쩌면 신기루일지도 모를 첫 길을 내면서 산봉우리를 향해 걸어가고 싶었다. ‘성격이 운명을 만든다’는 말처럼 남들이 걷지 않은 새 길을 가기 위해 비탈진 산 바윗돌도 파내고, 맑은 샘물을 찾는 일을 즐기며 살아 왔다. 중시조 후로 300~400여 년 동안 가문 중에서 문인, 학자는 내가 최초 존재이다. 문단 등단조차 현대 시조시인으로는 출생지 경기도 양평군에서 내가 최초였다. 나의 활동은 크게 시 창작과 연구, 역사 속 인물발굴, 문화콘텐츠 개발 등으로 나뉠 수 있겠다. 이에 한국 시문학 ‘시조시’ 계승을 위해 한국시조시인협회와 한국시조학회의 대표적 사업에 해당될 <한국시조큰사전> 편찬을 필두로 중국 조선족문단에 연변시조시사 창립 승인과 부흥운동, 선양시의 조선족 시조시 후원, 전국권에 묻혀있던 근·현대 시조시인들과 잡지 및 동인지 조사연구를 했다. 그리고 지역성 한국문화의 선구자적 업적들 많은 묶음 속에서 둔촌 이 집, 강정일당 등 역사적 인물들을 연구·선양하고, 유·무형 문화유산들을 찾아 연구·지정시킨 노력은 보람된 일이라 하겠다. 나도 남들처럼 편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져 보고도 싶었다. 하지만 맡겨진 내 앞의 일에 책임지며 더 활기 있고 보다 의미 담긴 역사적 행보를 위해 부지런히 살아왔다. 그 결과 적지 않은 결실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어떻게 살다 가야 하나?” 이 시대의 이정표가 되는 진실이 후대에 전해져야 하지 않은가? 열정이 많았던 청춘 그 시절도 눈 깜짝하는 시간이었지만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 시 창작과 강연과 문화리더로서의 성취 좌표를 회고록으로 저장해 두고 싶었다. ‘문단 반세기’를 맞은 나는 회고록을 준비하면서 보통의 인문학 전공자들이 일생동안 잘 걷지 않는 새로운 길 개척과 발자취, 성과 등을 밝히게 됐다. 내가 펼친 사업과 행사에 초지일관 적극 동참해준 아내와 더불어 모든 일을 책임지고 활기차게 역사적 행보를 해왔다. 남들에겐 하찮을 수도 있는 우리나라 시조문학의 계승·발전을 위해 떳떳한 시대정신으로 정통성·민족성이 담긴 문학장르의 위상을 높이려 애썼다고 나름대로 자부한다. 새 시대 청년세대들로 하여금 우리 시조문학의 우수성을 깨닫고 아낌없는 부흥에 나서 인문학의 새 지평을 열어가도록 디딤돌을 놓기 위해서다. 우리의 역사적 자산과 민족의 혼을 간직할 울림 있는 시조시문학을 다음 세대에게도 전하며 감동을 주려 했기 때문이다. 인문학 속의 시대정신으로 만드는 가치있는 발자취는 ‘천년쯤 흙 아래 머물다 싹을 틔운다는 연꽃(蓮花)씨’ 같은 게 아닐까. 끝으로 이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수차례 서울과 분당을 오가며 심혈을 기울여준 (주)컬처플러스 강민철 대표와 왕성상 대기자, 조정화 디자이너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일생을 떠받들어준 부모형제들과 가족 특히, 사랑하는 아내 지원(芝園) 신정길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천년 후까지라도 그 은혜를 어찌 무엇으 로 보답하겠는가. 이 기록에서 다 못한 아내에 대한 평전(評傳)은 또 다른 한 권에 담아 내려고 한다. 2016년 10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서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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