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주 오귀스트 에스코피에는 1846년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의, 빌뇌브루베에서 태어났다. 그의 조모와 고모와 삼촌들 모두 레스토랑에서 일했다. 그는 소년 시절에 이미 요리사가 되기로 결심해 평생 그 길을 따랐다.
1880년부터 호텔사업가 리츠와 몬테카를로 <그랑 호텔>, 스위스의 <그랑 나시오날> 등에서 일하며 최고급 호텔레스토랑의 시대를 개척한 셰프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런던 <사보이 호텔>, 런던 <칼튼 호텔>의 주방을 맡았고, 영국의 왕을 비롯한 여러 왕실과 주요 행사의 만찬을 맡아 아름답고 화려한 연출로 고전적이면서도 창의적인 요리를 내놓아 큰 갈채를 받았다. 바로 이 무렵에 유명한 복숭아 디저트 ‘페슈 멜바’와 체리 디저트 ‘체리 주빌레’ 등을 내놓아 더욱 명성을 얻었다. 가장 맛있는 소고기 요리라고 말하는 <뵈프 브루기뇽>은 바로 에스코피에가 처음으로 소개한 조리법이었다. 그의 요리들은 오늘날 전세계 프랑스 요리의 기본이 되었다.
그는 요리의 전통과 비법을 공부하고 기록하며 책을 펴냈고, 1928년에는 세계셰프협회를 출범시키고 초대 회장이 되었다. 수많은 프랑스 셰프들을 가르쳤고, 프랑스 요리를 전세계에 보급하면서 호텔 레스토랑이나 주요 연회의 고급 요리로 만들어냈다. 요리에 관한 주요 저술로 『나의 프랑스 요리』(1934년) 등을 출간했다.
1935년 프랑스 몬테카를로에서 89세의 나이로 세상을 뜬 뒤 그의 명성은 오히려 그가 살아있을 때보다 더욱 널리 퍼졌다. 요리사로서는 처음으로 국가가 존경을 표하는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