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가·수필가. 1968년 니가타 현에서 태어났다. 게이오대학 문학부 불문학과를 졸업했다.
〈오치 야스오와 그의 시대 — 구도의 문학〉으로 미타문학 신인상 평론 부분에 당선되었다. 《예지의 시학 — 고바야시 히데오와 이즈쓰 도시히코》로 니시와키 준자부로 학술상을 받았다. 시집 《보이지 않는 눈물》로 시가문학관상 시 부문 수상, 《고바야시 히데오 — 아름다운 꽃》으로 가도카와재단 학예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말의 선물》, 《혼자라고 느낄 때 그토록 찾던 문장을 만나다》, 《책을 읽을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독서론》, 《눈물방울에 씻기어 피어나는 것》, 《요시미쓰 요시히코 시와 천사의 형이상학》, 《살아 있는 철학》, 《영성의 철학》, 《예수전》, 《씨 뿌리는 사람》 외 다수가 있다.
의미는 언제나 질적인 것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작가가 쓴 문자를 눈에 보이지 않는 의미로 새롭게 탄생시키는 일이다. 읽는다는 것은 문자를 의미로 재창조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똑같이 반복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제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럼에도 그것을 깊이 느끼면서 사는 경우는 많지 않다. 똑같은 <지금>이 지속될 거라는 착각에 빠진다. 마치 오늘과 똑같은 내일이 또 올 것처럼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감각은 허망한 것이고 오늘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사람과 언어와 시간이라는 세 요소를 동시에 경험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오늘 읽는 말을 우리는 내일 읽을 수가 없다. 글은 변함이 없지만 오늘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책을 읽는 우리도 매 순간 변해간다.
현대인은 책을 끝까지 다 읽으려 서두른다. 하지만 우리는 조금 다른 태도로 책과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다 읽는 게 아니라 같이 성장해가는 <친구>로서 책과 마주하는 것이다.
그렇게 느낄 수 있을 때 말은 우리 앞에서 <양>이라고 하는 가면을 벗고 <질>이라고 하는 진정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 작은 책이 한국 독자들에게 그러한 친구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한국의 독자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