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지르고 본다는 정신으로 20대를 살았다. 일이든 사랑이든, 후회하게 되더라도 원하는 길을 가보고 싶었다. 배고픈 직업이라는 작가로 살아가기를 선택했고, 양가에서 반대하는 사람과 결혼을 감행했다. 온몸으로 부딪쳐, 가끔 얻고 대부분 부서지는 경험을 반복하던 시기였다. 스치는 바람에도 아파하던 때를 지나 서서히 표피가 생겨나고 때로는 옹이도 만들어지며 단단해져가던 어느 날 새 생명이 찾아왔다.
딸이 나와는 다른 세상에서 살기를 바랐다. 여성과 남성이 더불어 평등한 세상, 소수자가 소외받지 않는 세상, 공동체의 가치가 살아 있는 세상에서 딸이 살아가기를 꿈꿨다. 그러기 위해 20대 때부터 삶의 한 축이 되어왔던 시민운동, 특히 여성운동에 더 열심히 참여했고, 아이를 마을공동체에서 키우기 위해 마을도서관을 만들어 관장으로 활동했다.
‘엄마가 나를 이렇게 키웠구나’ 하는 것을 전해주고 싶어서 책을 쓰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엄마가 말투를 바꾸면 아이는 행복해집니다』 『하루 10분 대화법』 『우리 아이 왜 스스로 공부하지 못할까?』 『시키는 것만 하는 아이들』 등의 교육도서를 썼으며, 아이들이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가기를 원하는 마음을 담아 『난 미련곰탱이가 아니야』『좀 더 설레고 좀 더 소중하게』 등의 동화를 썼다.
이제는 성인이 되어 온전히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해갈 딸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엄마의 마음을 담아 이 책을 썼다. 딸의 오늘이 고맙고, 딸의 내일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