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꺼지기 일쑤다.
들어왔다 나갔다 얄팍하기 이를 데 없다.
자주 눈이 부시다.
그래서 자주 눈을 감는다.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는 모호하고 그 중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일은
매사 아름다우나 노골적이다.
딸칵. 불을 켠다.
불확실한 것들과 싸우는 밤은 길고 어둡기 마련이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어둠 속에서 여명(黎明)을 기다리는 일에 슬쩍 기대를 품는 것이다.
물론 새카만 밤을 지나 아침을 맞이하는 과정은 아무리 반복해도 영 적응하기 힘들다.
그리고,
때마침,
자동으로 ‘스위치’가 켜진다.
on / o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