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의 산골 외딴집에서 태어나 나무와 동물들을 벗 삼아 자랐습니다. 2011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귓속에 사는 무당거미』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2013년 『뿌사리』로 한국안데르센문학상, 2015년 『우주나무 정거장』으로 MBC창작동화대상, 『모해를 찾아라』로 송순문학상, 2016년 『얘야, 문을 열어다오』로 열린아동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쓴 책으로는 『파랑게르치 날다』, 『모해를 찾아라』, 『단자요!』, 『느티나무 괴물들』, 『한락궁이야, 네 집을 지어라』 등이 있습니다.
제가 사는 마을 뒤에는 작은 산이 있습니다. 저는 그 뒷산을 참 좋아합니다.
때로는 운동 삼아, 때로는 산책 삼아, 때로는 심심해서 놀러 가기도 하지요. 그 산에는 여러 종류의 나무가 많아서 봄에는 산딸기를 따 먹고 가을에는 밤을 주워 먹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그런데 어느 해에는 학교가 들어선다고 산 한 자락이 잘리고, 어느 해에는 대형 마트를 짓는다고 또 잘려 나갔습니다.
텃밭에 그늘이 진다고 커다란 나무를 죽이고, 산책로를 만들어서 해종일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 발길들 중에는 제 발도 한 몫 했을 것입니다.
그러더니 몇 년 전에는 산허리를 잘라서 도로를 만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옆 동네를 가는 데 10분 정도가 빨라진대요. 땅값도 오른다고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찬성했고, 또 많은 사람들이 반대했습니다.
정말, 우리 맘대로 많은 생물들이 살고 있는 저 뒷산의 나무들을 베고 도로를 만들어도 될까요? 그 속에 살고 있는 친구들에게, 그리고 우리의 욕심 때문에 자꾸만 작아지고 낮아지는 산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답니다.
산을 깎아 도로를 만들고, 아파트를 짓고, 공장을 만드는 일은 모두가 어른들이 결정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어른들은 왜 그런 자연을 하찮게 여길까? 어떻게 하면 어른이 되어도 자연과 친하게 지낼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결심했습니다. 자연 친화 동화를 쓰기로요. 우리들의 생각이 달라져야 이 지구의 미래도 바뀔 거니까요.
단편집 『느티나무 괴물들』에는 인간의 이기심으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동물들의 이야기, 인간을 바라보는 동물들의 시선, 인간과 동물이 진정한 친구가 되는 이야기, 백 살이 넘은 고택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자연은 인간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분일 뿐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