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나 정선에서 자랐다. 만항재에서 유년을 보내고 봉화에서 짧은 청소년기를 보낸 뒤 해인사로 출가했다. 다시 정선으로 돌아와 동생과 함께 어머니를 모시면서 화암마을에서 약초와 산나물을 채취, 유통하고 산 좋고 물 맑은 곳에 위치한 그의 집은 자연을 향유하고자 오는 이들로 늘 북적거린다.
대구한의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한방약술전문가과정과 한약재품질관리전문가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네이버카페 웰빙약초마을(http://cafe.naver.com/yakchomaeul.cafe)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산에 들에 우리 나물》(2015)이 있다.
세월의 변화와 함께 음식도 다양해졌지만 나이가 들수록 제 입맛은 어머니의 토속적인 음식을 그리워합니다. 먹을 것이 풍족하지 않았던 시절, 어머니는 제철에 나는 나물로 반찬을 만들었습니다. 양념이라고는 간장, 고추장, 소금, 들기름이 고작이었을 텐데 맛은 왜 그리 좋았는지 몇 십 년이 지난 지금도 때만 되면 그 맛이 기억납니다.
해마다 봄이 되면 산기슭과 계곡, 밭두렁에 지천으로 돋아나는 나물을 보며, 어머니가 더 연로해지시기 전 나물 요리를 전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틈틈이 작업 과정을 거쳐 책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주변에 흔하게 있고 익숙한 것을 ‘들풀’, ‘잡초’라고 부르며, 그 중요성을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알고 보면 들풀과 잡초가 우리 삶과 건강에 결정적 도움을 줄 때가 있습니다. 선진국에서는 잡초의 중요성을 알고, 식물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나선 지 오래로, 일련의 작업이 결실을 맺어 중요한 생물자원으로 변모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저는 예로부터 우리 일상에 녹아든 약초, 나물, 잡초로 취급 받고 있는 들풀들을 저의 시선으로 50가지를 골라, 옛 의서(醫書)에 나온 효능과 적응 병증, 민간요법, 나물 요리법과 활용법을 정리하고자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