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알 수 없는 인연의 힘으로 불교학과 학부와 석사 과정 6년을 통해 불교 공부에 입문했다. 살아갈수록 공동체와 영성의 문제는 피해 갈 수 없다는 것을 느낀다. 오래된 미래, 불교에서 지혜와 자비를 배우기 위해 불교를 공부한다. ‘문탁네트워크’에서 공부하고 활동하면서 아카데미에서 수련한 전문가가 아니어도 불교를 깊게 공부할 수 있는 길을 같이 만들고 싶다.
삶의 비전을 찾으려고 공부를 시작했는데, 같이 꿈꾸며 실험할 친구들을 얻었다. 무슨 복인가 싶다. 최근 공동출판 프로젝트 북앤톡 활동을 시작했다. 풀어 엮은 책으로 『낭송 대승기신론』이 있다.
“『대승기신론』의 첫인상은 까칠하다. 일심이문一心二門으로 마음의 구조를 논하는 부분은 꽤 까다롭다. 특히 깨달은 붓다만이 알 수 있다고 하는 진여문은 난해하다. 그러나 어렵다고 여기에서 멈추어서는 안 된다. 곧 야생마처럼 날뛰는 우리의 마음, 생멸문의 마음이 제시되기 때문이다.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 혹은 철학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대승기신론』은 바로 그 깨달음을 검토한다. 깨달음이란 무엇인지, 깨닫지 못한 마음과 깨달은 마음 사이에 무엇이 있는지, 이 두 마음은 같은 것인지 다른 것인지로부터 시작하여 마음의 생멸이 왜 생겨나는지, 생멸문에서 진여문으로 어떻게 갈 수 있는지, 간략하지만 깊은 설명이 이어진다. 길고 번다한 설명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지어진 글이기에 단어 하나하나도 허투루 넘어갈 수가 없다. 처음에는 꼭꼭 씹어 가며 읽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