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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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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시니어의 아프리카 여행>

이은천

충청남도 태안에서 출생해 인천에서 중 · 고등학교를 다녔으며, 성균관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학생 시절부터 사진에 특별한 관심과 조예가 있어 60여 개 국의 세계여행을 하면서 문화유산과 문물들을 촬영해 왔다.
저서로는 중남미 5개국 사진여행기 『라틴 아메리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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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라틴 아메리카> - 2015년 2월  더보기

어느새 팔순(八旬)을 맞았다. 돌이켜 보면 짧지 않은 세월이 흘렀건만 느낌으로는 금방 지나간 것 같다. 금방 같다는 것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긴 시간이 짧게 함축되어 착각으로 둔갑하는 것이겠지만 어쨌건 그렇게 느껴지는 것만은 분명하다. 대동아전쟁이 한창인 일제 강점기. 국민학교(지금은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조국이 일본인 줄만 알고 철저한 황국신민화(皇國臣民化) 교육으로 세뇌(洗腦) 받으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천인공노(天人共怒)할 핍박과 치욕의 일제 치하에서 8.15 해방을 맞았고, 동족상쟁의 6.25 한국전쟁을 겪었으며, 4.19와 5.16혁명을 경험하고 군사정권에 맞서 분연이 일어난 5.18을 현장에서 체험하였다. 남북이 38선으로 갈라져 이념이 첨예하게 대립하였을 때 북한의 남침으로 공산치하의 학정도 경험했고, 3.15 부정선거에 결연히 일어나 서울의 한복판에서 독재에 항거하기도 했다. 전쟁과 혁명으로 위기의 격랑을 넘을 때마다 국운은 항상 나라를 도와 조국을 융성하게 이끌었고, 민주화는 이루어져 세계 속에서의 한국의 위상은 높아져 갔다. 등에 지게를 지고 짚신을 삼아 신으면서 보릿고개를 힘겹게 넘기던 시절을 젊은 세대들은 저 아득한 고려시대나 조선시대적 이야기라 느낄지 모르겠지만, 그 참혹했던 시절이 불과 60∼70년 전에 망국의 설움을 딛고 풍랑을 넘겼다는 사연을 모른다. 80년이라는 세월이 상전벽해(桑田碧海)의 격변을 가져왔기에 때로는 기적에 가까운 이 풍요로운 현실이 몽환속의 삶은 아닌가 하는 사치스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 * * 나는 시골 마을 부유한 집안에서 팔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부모님의 극진한 사랑과 가족의 보살핌을 받으며 성장했다. 중학교 2학년 때 6.25동란을 맞았고, 그해 겨울부터 병약한 몸에 시련이 다가왔다. “폐결핵”이라는 진단을 받고 절망 속에서 언제나 창백한 얼굴로 병원을 드나들었다. 나의 청년기는 생사의 기로에서 끈질기게 병마와 싸운 것이 전부다. 아마 부모님의 희생적인 지극한 사랑이 없었다면 지금의 내 삶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천신만고(千辛萬苦) 끝에 건강을 회복하여 학교에 진학하면 병이 또 재발했다. 이런 식으로 되풀이 한 것이 몇 번, 세상은 정말로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것 같았다. 오랜 병상생활 속에서 절망하고 때로는 자학할 때마다 유일하게 가냘픈 희망의 끈을 잡게 한 것이 종교에 대한 막연한 기대였다. 세상은 공평하여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없다고 좌절하고 고향에서 요양할 때 기독교 불모지에 천막교회를 개척해 신앙생활에 몰두하기도 했고, 충남 예산 덕숭산(德崇山))에 입산하여 금봉 스님의 가르침도 받았다. 회고해 보면 많은 세월이 흐르는 동안 점철된 내 인생의 고비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물처럼 흘러간 것 같다. * * * 본래 나는 책을 내려는 뜻이 없었다. 컴퓨터를 배우면서 블로그(bIog)에 여행소감을 사진과 함께 올린 자료를 그냥 폐기시키기엔 너무나 아쉬워 8순을 맞아 중남미 편만을 간추려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 사진은 학생 때부터 카메라 촬영을 좋아해 취미를 삼은 것이 필름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부담 없이 셔터를 누른 것이 자산이 되었다. 세계여행을 하기 시작한 것은 내 나이 61세 환갑이 되던 해에 자녀들이 경비를 모아 잔치를 마다하는 나에게 여행을 주선해 준 것이 최초의 해외여행이 되었다. 제주도 관광 이외는 별로 항공기를 탑승할 기회가 없었던 나는 긴 유럽여행을 앞두고 긴장과 설렘이 왔었는데, 그때 처음 공항에 도착해 탑승수속을 밟으며 당황하고 헤맸던 기억이 새롭다. 나에게 있어서 유럽여행은 60평생 인생여정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했다. 오랜 역사속의 화려한 유럽 문화유산을 보고 이색적인 지구촌을 보는 것 같아 경이로웠고, 우물 안의 사고에서 시야가 한정되어 있었음을 실감했다. 소심한 성격에 사교적이지 못하고 대인관계에 의연하지 못했던 내가 여행을 통해 성숙되어 갔고, 어느새 여행은 내 취미가 되었다. 20여 년 동안 세계 곳곳의 잘 사는 나라와 못 사는 나라들을 두루 돌아보면서 주변의 실정과 처지를 비교해 보며 견문도 많이 넓혔다. 높은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보고 딴 세계의 꿈인 줄로만 여겼던 소원이 그렇게 쉽게 이루어질 줄은 몰랐다. 그렇게 풍요롭지 못한 생활여건 속에서 잦은 해외여행을 감행하기란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지금 생각하면 일생에서 제일 잘한 일인 것 같다. 여행을 하면서 단조로운 일상에서 탈출하여 이방인으로서 무한한 자유를 누리며, 또 다른 역사속의 유적과 문물들을 접하며 짧은 지식으로 글재주 없이 기록해 본 것이 이 책이 된 것이다. 나만의 여행 기록이 세상과 만나면서 아무쪼록 여행을 계획하는 많은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기억에 남아 도움이 되길 바라며, 한평생 내 곁에서 함께 동락하며 여행을 다닌 내 안사람에게 이 책을 빌어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2014년 갑오년을 보내며 상운 이 은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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