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부산에서 태어나 네 살 때 서울에 둥지를 틀었다. 모든 것이 느렸다. 대학에는 1년 늦게 발을 디뎠고, 군대는 스물아홉 살에 들어갔다.?<한겨레>에 입사할 때는 서른셋이었다. 입사한 뒤 계속 사회부에서 일하고 있다.
간혹 세상살이가 더딘 이유를 중학교 때 했던 아이큐 검사가 100이 넘지 못한 탓이라고 생각한다. 우둔한 이가 하루아침에 똑똑해질 수 없듯 세상에는 쉽게 변하지 않는 것투성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비관하지 않는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함께 걷는 느린 걸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300년쯤 뒤에는 오늘보다 더 나은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는 꿈을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