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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권현숙

최근작
2023년 7월 <혼배낭>

권현숙

서울 출생. 성균관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작품
「나의 푸르른 사막」-세계사
「인간은 죽기 위해 도시로 온다」-세계사
「인샬라」 전2권 – 한겨레신문출판국
「루마니아의 연인」 - 민음사
「에어홀릭」 - 생각의 나무
공동작품집 「열린문」-청어와 삐삐
「몸속에 별이 뜬다」-윤컴
「우리시대 화제소설」-평민사
「늑대신부」-헤르몬하우스 등

수상
한겨레신문 ‘해방50주년 장편소설 공모 당선’
「인샬라」 전 2권
이상문학상 우수상-‘연못’
작가세계 신인상-‘두 시에서 다섯 시 사이’
대한출판인협회 이달의 책 「인간은 죽기 위해 도시로 온다」
백상예술대상 시나리오상 「접시꽃 당신」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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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늑대신부> - 2022년 7월  더보기

한 장의 사진이 강한 영감을 주었다 늑대 신부가 내게로 왔다 “얼마큼 사랑해?” “죽을 만큼!” “무대에서 죽는 게 소원입니다.” (무대는 모든 예술로 대치할 수 있다) 거짓이 아니다. 그 순간만큼은. 「늑대 신부」는 순간이 아닌 전 생애 (인간의 영원) 동안, 죽음 너머로까지 이어지는 한국인의 사랑 이야기이다. 자신의 이름을 땅에 묻고 음악에 영생을 준 두 음악가의 이야기이다. 참혹한 生의 비수에 맞서 맨몸으로 사랑과 음악을 지켜낸 위대한 두 늑대 이야기이다. 아, 몽골! 별과 말과 늑대의 나라. 몽골인들은 늑대를 조상으로 숭배한다. 한국인 마음 한구석에는 몽골이 우리의 시원始原이라는 뿌리 깊은 믿음이 자리하고 있다. 역사적 견해는 논외로 하고라도 기마민족의 유례없는 정복사征服史, 끝 간 데 없는 지평선, 자유로이 이동하는 유목민의 삶은 우리네 집단무의식을 건드릴 만하다. 과연 몽골은 원시의 힘이 살아있는 땅이었다. 디지털 시간 따위 가볍게 무시하고 섣부른 지식 따위 우습게 날려버렸다. 그러기에 인간의 규모를 넘어선 신비로운 현상과 접목하기에 무리가 없었다. 몽골에서 나고 자란 인물은 필연이었다. 말과 한 몸으로 초원을 바람처럼 휘달리던 유년의 기억이 각인되어 있는 남자. 몽골을 또 하나의 고향으로 간직한 그는 늑대를 닮았으리라. 맞닥뜨리는 순간 얼어붙게 만드는 사나운 짐승, 늑대. 부스스한 털 속에 노약한 부모와 약한 무리까지 생각하는 깊은 정을 넣어두었나. 억센 심장 어디에 평생 한 반려만을 바라보는 순정을 숨겨두었나. 늑대에게 반했다. 소설의 다른 한 축으로 무속의 신비가 들어왔다. 1990년 경오생, 1930년 경오생, 두 백말 띠가 보이지 않는 끈에 이끌려 만남에 이르는 과정은 어느새 추리적 구조를 취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리고... 영혼혼례식 장면을 쓰던 날. 오싹 스친 서늘함은 단지 착각이었을까. 뒤에 누군가 서 있는 것 같아 한 줄 쓰고 돌아보고, 한 줄 쓰고 돌아보고... 괴담류 는 쳐다도 못 보는 내가 귀신을 소환하여 원고에 박제해버린 대단한 밤이었다. 두 인물의 비련을 쓰는 순간순간 울컥했다. 사랑과 음악에 전 생애를 바친 두 사람을 비참 속에 버려둘 수는 없었다. 꿈에서인지 믿음 안에서인지 삶이 회복되는 기적을 목격하며 우리 모두가 희망을 느끼고 싶었다. 별! 그 이상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었다. 이 작품에는 ‘작위적이다’ ‘작가의 과한 상상력이다’ 그렇게 생각할만한 장면이 있다. 나조차도 믿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쓰지 않으려고 했다. 고백하지만 내 개인적 체험을 그대로 베꼈다. 그것이 몽골이기에 가능했는지, 철부지 아이 같은 막무가내 생떼가 받아들여진 것인지 나로서도 알 길이 없다. 관은 하나였다. 두 몸이 어찌나 꼭 껴안고 있는지 뗄 수가 없었다. 수선화 밭 한쪽에 그대로 묻었다. 이 문장을 쓰고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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