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타락한 여배우의 재기를 그린 작품이다. 원래 제목은 이었다. 핀업걸(Pin-up Girl)이란 흔히 가요 문화에서 사용되는 대량생산된 이미지 중 하나로 좋아하는 여자의 사진을 벽에 걸어놓고 붙이는데서 시작했다. 이 후, 또 다른 핀업의 형태는 예술작품, 즉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성에 관한 이상향 혹은 그에 관한 생각을 표현해 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는 여자가 남자의 돈을 갚기 위해 남장가수가 된다는 내용의 만화책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뮤즈라는 여신이 갖는 이미지, 그것이 한 사람의 인생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인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나는 은이플과 진고하는 재능을 동경하며 글을 써내려갔다. 타고난 재능 뿐 아니라, 그것을 더욱 발전시키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참 예뻐 보였다. 또한 서로에게 꿈이 되고 독이 되며 자기계발로 이어져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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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드래곤을, 친구는 재범이를 참 좋아라한다. 아이돌을 왜 좋아하냐고 물으면 침을 튀기며 열변한다. 그들은 우리의 삶의 에너지 공급원이자, 쌀밥같이 뱃속을 뜨끈뜨끈하게 채워주는 존재들이라고. 직장누님, 회사삼촌들도 아이돌을 좋아하지만 표현하는 게 쉽지 않다. 그들은 모두 세월이 지나며 나이만 먹어갈 뿐이지, 소싯적 감성은 그대로 가지고 있다. 지드래곤이 빨리 새 앨범으로 화려하게 부활하기를, ‘노래하는 랩퍼 비보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재범이가 무조건 성공하길 바란다.
3
요즘 한창 쓰고 있는 글은 역사로맨스이다. 잿빛 하늘아래, 세상 만물의 것들이 이치를 잃노라니 보름에 홀로 태어나는 소녀가 열여덞이 되는 해에 핏빛 꽃망울을 터뜨려 세상을 피로 물들인다는 저주의 예언을 안고 태어난 저주 받은 공주 ‘사화란’의 삶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사화란은 오위도총부 도총관 ‘가호’에게 붙잡혀 그의 노비로 지낸다. 한편, 자신의 뒷배인 교방의 행수 ‘금낭’의 도움을 받아 기녀로 변해 조정대신들을 통해 세상을 알아가며 가호와 묘한 연정을 나눈다. 그러나 가호는 세자의 측근이다. 사화란은 결코 가까이 할 수 없는 그를 견제하는 한편, 반역을 꾀하는 비밀조직의 수장 ‘문유’와 조우한다.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문유, 자신의 세상을 지키려는 가호. 과연 사화란(赦和亂:어지러운 난국을 용서와 화합으로 다스리라는 뜻)이 만들고 싶은 세상은, 그리고 사랑은 무엇일까.
반드시 완결 짓겠다는 다짐이자, 홍보겸 적었다. 그러니 독자 분들께 얼른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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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낼 때마다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간다. 지난번엔 된장에 절인 고기, 과일에 절인 고기였다. 상추쌈에 무를 넣고 고기 넣고 마늘 넣고 먹던 쌈은 정말 꿀맛이었다.
이번엔 케이크를 먹기로 했다. 백화점 지하에는 초쿄체리케이크를 볼 때마다 우리 모두 눈만 뒤집어졌더랬다. 기필코 너를 먹어주마 하고 기다린 당일은 젠장, 헬스 시작 뒤 나흘 뒤였다.
난 사실 인맥이 짧아서 후기에 적어 넣을 친구가 늘 같다. 하하, 남자 두 녀석은 지 앞길 잘 가길 바란다. 나는 ‘도진이 엄마’, 희선이는 ‘도진’이다. 그녀가 내 손길을 필요로 하는 그날까지 네 애미를 자청하마. 그러니 매일매일 웃으며 살아다오.(그녀는 회사 다닐 때면 늘 평일 인상이 굳었더랬다) 혜정아, 자취하면서 몸 상하지 마라. 마른 몸 가지고 계속 살쪘다 궁시렁대면 맞는다! 싼 계란만 사먹지 말고, 유기농 계란도 가끔 사먹길 바란다. 그리고 가장 먼저 아이 엄마가 된 소연아, 본래 아이는 알아서 잘 크더라. 애 맛있는 거 먹일 때 넌 더 맛있는 거 사달라고 꼭 남편에게 말하거라. 그리고 누구에게도 주기 아까운 근자감을 가진 은지도 고맙다. 하하, 뉴페이스가 등장했다. 민희가 꼭 자기이름을 실어 달랬다. 부산에 살고 계시는 박민희님. 난 살짝 가식적인 성격이라 솔직한 네 성격이 참 부럽구나. 글구 좀 속 보이지만, 이번엔 진짜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책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 다인북스 관계자님과 러비더비 관계자님께 꼭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