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 경남 창녕 출생. 1973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지금은 누군가 와서』, 『빈 배에 앉아』, 『저녁 이미지』,『사전을 뒤적이며』, 『맹인』,『나를 운반해온 시간의 발자국이여』, 『주민등록증』, 『모자』, 『이명』, 『아직도 거기 있다』, 『처음에는 당신이 나의 소금인 줄 알았습니다』 등 15권이 있다.
수상으로 경상남도문화상, 중앙시조대상, 가람시조문학상, 이호우시조문학상, 이영도(정운)문학상, 김상옥시조문학상, 성파시조문학상, 백수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만해사상실천 선양회가 펴낸 한국대표명시선 100권에 시선집 『어쩌면 이것들은』이 있다.
시는 시인이 스스로 못다 그린 자화상이 있어서 자신을 태워 그리는 그림이라고 작품으로 노래한 적이 있다.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 그처럼 아프게, 진지하게, 절실하게 썼으면 하는 열망을 가지고 있다.
나는 나의 작품의 행로를 예측해서 산문으로 쓴 적도 있다. 이제 단시조를 쓰리라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모든 작품을 단시조로 쓸 수는 없었다. 포즈를 위한 멋내기 시조, 작품을 위한 작품, 요설적인 것, 수사가 요란스러운 것을 다 제거하고 싶었다.
이 모든 것은 다 독자가 판단할 뿐 내 스스로 일정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다만 아직도 내가 선택한 시조에 무언가를 담고 한없이 설렐 수 있는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고맙고 대견스럽다.
인생도 저녁 무렵이다. 그러나 변함없이 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