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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시연

최근작
2009년 3월 <달을 쏜 저격수>

이시연

<골목길에는 휘파람새가 산다 13>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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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참 좋은 날> - 2008년 7월  더보기

이번 글의 화두는 단연 '인연'과 '참회'다. 더러는 대자연의 은혜와 순리에 매달리기도 했다. 늘 그런 순수한 삶에 목말랐었기 때문이다. 한없이 갈구해도 끝내 채워지지 않는 갈증. 짧은 기간의 글이라서 거듭 되풀이되기도 했다. 하지만 뭐가 대수인가. 애시당초 일기 비슷한 독백의 글이라 해도 상관은 없다. 90일 동안, 하루 한나절 1분 1초가 여삼추라서 무지무지 힘겨웠다. 그래도 글 쓰는 일 덕분에 상당히 위안을 받았다. 고독이나 고통마저도 축복이라더니. 한 사날 더러 일주일 내내 아무도 만나지 않고, 당연히 아무와도 눈맞춤 없이 먼산바래기 허깨비로 지내기도 했다. 한마디도 입을 열지 않고서. 그럴 때마다 펜을 들었다. 누구나 생각 그릇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그 그릇의 밑바닥을 긁어서 억지로 짜맞춘 글이 무슨 감동을 전하겠는가. 생각이 그릇에 고이고 삭아 농익은 상태로 넘쳐흐를 때, 그 넘치는 것만 슬몃 담아도 오히려 감동적인 글이 되지 않을까. 기발한 착상이나 경이로움 같은 건 기대하지도 않았다. 이번 작업 이후에는 또 한참 동안 붓을 내려놓을 것이다. 깊이 사색하고 성찰하면서 스스로를 깊이 침잠시켜야겠다. 한 두어 달쯤 무작정 걸어서 천방지축으로 떠돌아다니고 싶다. 그러면서 잘 숙성된 본래의 시를 찾아야지. 다만 너무 오래 침묵하지는 않으련다. 얼마일지는 알 수 없지만 나에게 허락된 남은 삶은 한결 치열하게 시와 대결할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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