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생.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을 거쳐 전무이사로 일하다 정년을 3년 앞당겨 퇴직했다. 경영진으로서 깜냥도 안될뿐더러 좀 더 긴 호흡으로 깊고 넓은 취재를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기자로 일할 때 역사와 사람에 관심이 많았고, 지금도 그렇다. 인생 2막에서는 더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그동안 롤모델로 삼아왔던 멋진 어른을 첫 탐구 대상으로 정했다.
썼던 책으로는 『줬으면 그만이지: 아름다운 부자 김장하 취재기』, 『풍운아 채현국』, 『별난 사람 별난 인생』, 『지역출판으로 먹고살 수 있을까』, 『80년대 경남 독재와 맞선 사람들』, 『토호세력의 뿌리』 등이 있다.
김장하 선생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특히 사랑합니다.
작년 늦가을 오랜만에 명신고등학교를 찾았을 때 학생들과 악수를 나누는 선생의 표정은 천진난만한 아이처럼 밝았습니다. 선생은 늘 그랬습니다. 엄숙 진지하게 있다가도 아이들만 보면 만면에 미소를 짓습니다.
선생은 자신의 선행이 알려지는 걸 원치 않았습니다. 자신의 이야기가 영화로 나오는 것도 반대했습니다. 그런데 “청소년에게 많이 보여주고 싶어요”라는 영화감독의 말에는 누그러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10대 청소년을 위한 책을 쓰자는 제안에도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슬며시 말을 꺼냈을 때 선생의 반응은 이랬습니다.
“그걸 아이들이 읽을까?”
이 말씀에 용기를 냈습니다.
누구나 선생처럼 될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살기도 어렵습니다.
선생도 그 많은 장학생에게 자신의 생각이나 삶의 방식을 권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공부 열심히 해라’라는 말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말을 들어주고 “뭐 어려운 일은 없나”라고 묻기만 했습니다.
“칭찬하지도 말고 나무라지도 말고 그냥 가만히 봐주기만 하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