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 출생. 전남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졸업. 광주남문교회 권사.
2017년 《열린시학》 등단. 제3회 《기독공보》 신춘문예 수상.
제1회 송수권문학상 신인상, 제5회 김명배문학상 작품상 수상,
제25회 수주문학상 대상 수상(2023), 128회 한국해양문학상 대상 수상(2024).
시집 『모과를 지나는 구름의 시간』(2022, 시산맥) 등.
시와 시인은 오랜 갈망이자 동경이었습니다
까치발인 채 서성이며 기웃거린 지도 스무 해가 되어 갑니다
감히, ‘나의 당신’이라 칭해 봅니다
사막을 걷듯 들끓었던 젊은 날에도 나의 당신이 있어
외롭지도 슬프지도 않았습니다
혹독했던 첫사랑 같은 가슴앓이 밤들이 더러 출몰해,
흘쩍거리기도 했지만
어쩌면 내 평생의 반려일 것이 분명합니다
다다르고픈 꿈의 꼭짓점이며 걷고픈 허공의 내벽이니까요
굼뜨고 어눌한 제 스무 해의 날숨들을 여기 엮습니다
나의 당신이 있어 복병 같은 제 불우와 불구를 견뎠듯이
내 안과 밖의 그리운 이름인 하 많은 나의 당신들에게도
한 줌 위로이기를 두 손 모아 봅니다
- 사철 옷 갈아 입는 영산강 나주 들판의 푸르른 기운으로 자란, 조수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