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여자가 희망이다!
기자 생활 초년 시절 취재차 여성단체를 드나들 때 떠오른 화두인데 지금까지 나를 놓아 주지 않는다. 그때부터 여권(女權) 회복이 아니라 인간성 회복, 여성성(女性性) 회복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여겨 왔다. 오래도록 간직해 온 이 화두의 절박감을 무슨 말로 전할까? 많이 고심했다. 길지만 휠더린이 『히페리온』에서 한 말을 빌려 왔다.
“항상 최고의 것을 구하는 그대들이여! 지식의 밑바닥에서, 행동의 소음 속에서, 과거의 밀실에서, 미래의 미궁에서, 묘지나 성지에서 그것을 찾느라 끊임없는 그대들이여. 그대들은 그 이름을 알고 있는가? 하나로서 모두인 그 이름을. 그 이름은 바로 아름다움이다.”
그는 이렇게도 말했다.
“가장 아름다운 것은 또한 가장 성스러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