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집 창문에서는 앞집 지붕들이 내려다보입니다.
지붕 너머에는 아파트가 있고, 더 먼 곳에는 산이 조금 보입니다.
밤이 되면 창 밖에 노란 불빛들이 반짝입니다.
저는 동네사람들의 모습을 좋아합니다.
구둣방 아저씨, 식당 아줌마 그리고 시장에서 장사하는 사람들도 좋아합니다.
마트에서 처음 동수를 알게 되었을 때,
동수는 네 살 보다는 많고 다섯 살 보다는 적은 나이였습니다.
동수는 제 마음을 모르지만 저는 동수를 좋아했어요.
그래서 동수를 열심히 그렸습니다.
지금 동수는 여섯 살 보다 많지만 아직 일곱 살은 아니에요.
동수가 이 책을 본다면 좋아할까요? 땅꼬마를 그렸다고 싫어하지 않을까요?
그래도 저는 동수를 찾아가 이 책을 보여주겠어요.
동수가 주인공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