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학원 청춘영화의 대표적인 감독. 1935년 1월 27일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했고, 1959년 <영광의 침실>로 데뷔했다. 전쟁으로 상처를 입은 사내와 뜻하지 않은 불행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여인이 고난 속에서도 고귀한 사랑의 힘으로 서로의 상처를 극복하고 행복을 찾는다는 내용의 멜로 드라마였다.
초기에 멜로드라마에 주력하던 김응천은 70년대 중반부터 학창시절과 대학 캠퍼스 생활을 소재로 한 청소년 영화와 청춘 영화 감독으로 변신한다. 75년작 <여고 졸업반>은 여고생과 선생님간의 미묘한 사랑을 소재로 한 영화였는데 당시 신인이었던 임예진이 대종상에서 신인상을 거머쥐는 등 청춘스타로 부각되면서 크게 성공을 거두었고, 이후에 76년작 <푸른 교실>, 77년작 <고교 우량아>, 78년작 <고교 명랑교실>, 82년 <대학얄개> 등 고교생들의 우정과 사랑을 건강하게 묘사한 영화들을 많이 만들었다. 문여송, 석래명과 함께 청소년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던 김응천은 10대 영화의 퇴조와 함께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이후에도 꾸준하게 '청춘영화' 감독으로 작품활동을 지속했고, 93년 <밀월여행>을 마지막으로 작품활동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