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서천 출생
• 1978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 시집 『모시올 사이로 바람이』 『목마르다』 『제일로 작은 그릇』 『겨울나무, 서다』와 시선집 『구름은 무게를 버리며 간다』 등 23권
• 충남도문화상, 시예술상본상, 대한민국향토문학상, 충남시협본상, 정훈문학상, 한남문인상, 신석초문학상, 한국문학상 등 수상
• 충남문인협회장 및 충남시인협회장 역임
세상에는
길이 있고
또한 길 아닌 길이 있다
시에도 길이 있고
또한 길 아닌 시의 길이 있다
두 길에의 첫걸음 앞에서
나는 항상 뒷걸음질이다
길인 길로 가고자 하나
나를 바라봄에
나를 찾을 수 없고
길 아닌 길로 나아가려니
나를 바라봄에
나를 잃을 수밖에 없다
오늘도 나는
길인 길로 가는 노력 삼아
시 앞에서 뒷걸음질할 요량이다
그러다 보면
내 시의 원시(元始)에 이를 것이다.
그러나
시의 길인 나의 길은
나에게 아득하기만 하다
기축(己丑) 수선지절(水仙之節)에
산애재(蒜艾齋)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