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출장에서 돌아오시는 아버지의 양손 가득 들려있던 선물꾸러미에는 ‘600만 불의 사나이’ 인형이 들어 있었다. 누가 알았을까. 이 친구가 내 운명을 바꾸어놓을 녀석이었다는 것을. 그렇게 중학교 시절부터 시작한 장난감 수집은 마흔 중반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금껏 수집한 장난감 종수만 20만여 점. 다 세어보기도 힘들다.
남달리 시각이 예민했던 나는 대학에서 사진과 영화를 전공하고, 광고와 영화 일을 했다. 그러다 서른이 넘고 장난감 수집이 20년이 가까워지자 넘쳐나는 장난감을 주체할 길이 없어 장난감 박물관을 시작하게 되었다. 장난감 박물관에는 나의 과거와 오늘이 오롯이 담겨있다.
현재 광고회사와 장난감 박물관을 운영 중이며, 전국을 순회하며 소장품으로 전시회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