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

이름:헬렌 헤스터 (Helen Hester)

최근작
2024년 2월 <애프터 워크>

헬렌 헤스터(Helen Hester)

영국 웨스트런던 대학교에서 젠더, 기술, 문화정치를 가르치고 있다. 테크노페미니즘, 사회 재생산, 노동 이론 등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며 국제 작업 그룹 ‘라보리아 큐보닉스(Laboria Cuboniks)’의 일원이다. 지은 책으로 『노골적인 것을 넘어 : 포르노그래피와 성의 이동(Beyond Explicit: Pornography and the Displacement of Sex)』, 『제노페미니즘(Xenofeminism)』, 『포스트 워크(Post-Work)』 등이 있다.  

대표작
모두보기
저자의 말

<애프터 워크> - 2024년 2월  더보기

<한국어판 서문>에서 우리는 이 책을 쓸 때 주로 서방세계에 속한 고소득 국가들-사회 재생산 제도에서 대체로 유사한 궤도를 그리며 발달했고, 그로써 몇 가지의 일반화가 가능해지는 국가들-에 초점을 맞추었다. 한국은 그런 국가들과 몇 가지의 공통점을 보이지만, 물론 현저한 차이점도 있다. 한국 독자들이 이 책의 어떤 면모-특히 이 책에서 건네는 제안-를 읽는 방식이 서구의 영어권 독자들과 상당히 다르리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렇지만 과로에 반대하고 자유 시간의 젠더 불평등을 강조하는 이 책은 한국에 유독 적합하다고 볼 수도 있다. 한국은 긴 근로시간으로 악명이 높다. 2022년 한 해 동안 한국의 평균 노동자는 1,901시간을 일했는데, 이는 독일 노동자가 일한 시간보다 560시간이나 길었다. 한국 노동자의 주당 근로시간은 세계에서 가장 긴 수준이다. 기업 측에서는 법적으로 허용되는 주당 근로시간을 주 52시간에서 주 69시간으로 늘리라는 압박을 가했으나, 노동조합과 청년들의 저항으로 겨우 저지되었다. 모든 분야의 노동자가 지난 몇십 년간 여가 시간의 감소를 겪었다. 2000년대에서 2010년대로 오는 동안 한국의 평균 노동자는 여가 시간을 14퍼센트 넘게 잃었다. 오랜 시간 일하는 문화는 한국 사회 도처에 남아 있는 젠더 격차에도 영향을 미친다. 과거에 비해 한국 여성의 노동시장 참가율은 높아졌으나, OECD 평균에 비해 여성 취업률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퇴근 후 회식 문화와 OECD 최장 수준인 통근 시간은 돌봄 의무를 지고 있는 여성을 노동력에서 배제시키는 데 일조했다. 한국의 젠더 임금 격차는 아주 크다-그로써 여성은 재정적 독립성이 부족해지고, 가족 내에서 무보수 돌봄 노동이 요구되는 경우 여성이 떠맡는다는 합리적 계산이 도출된다. 그 결과 여성은 매일 남성에 비해 무보수 가사노동에 거의 세 시간을 더 쓰고 있다-1년으로 따지자면 42일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남성의 유급 노동시간이 더 길다는 점을 감안해도 여성에게 주어지는 자유 시간은 여전히 남성보다 짧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한국 여성들에게는 자유의 기본적인 토대가 되는 시간이 부족한 것이다. 사회 전반이 임금노동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한국에서, 일의 종말을 논하는 이 책이 때와 장소를 잘못 찾아온 불청객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쩌면 바로 그 이유에서, 한국 사회야말로 일과 가정과 자유 시간에 대한 접근법을 결정적으로 재고하자는 제안에서 얻는 것이 가장 많을지도 모르겠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