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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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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린 스타트업 실전 UX>

김수영

팀인터페이스, KTH, 엔씨소프트… 그리고 2014년 현재는 실행 중심의 작은 팀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엑스랩(exeLab) 소속이다. UX 컨설팅으로 시작, 인하우스 UX팀, 린 팀 그리고 모바일 실험팀으로 조직을 옮기면서 점점 작은 팀을 꾸려 재미난 무언가를 작당 중이다. UX, 애자일, 애자일 UX, 린 UX, 린 스타트업 그리고 모바일이 주 관심사며 새로운 시도와 실험을 거듭하며 계속해서 배우고 성장하는 중이라 믿고 있다. 옮긴 책으로 『린 UX : 린과 애자일 그리고 진화하는 사용자 경험』(한빛미디어, 2013)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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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린 UX> - 2013년 10월  더보기

지난 10년 동안 유저 리서처, UI 디자이너, UX 담당자 혹은 UX 관리자 등의 이름으로 일하면서, 제 호칭처럼 계속해서 모습을 달리하는 ‘UX’ 업무를 현장에서 경험했습니다. 이제는 ‘전통적인’ UX라는 표현까지 등장했지만, UX보다 UI라는 말이 더 친숙했던 10년 전에는 언제나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새로운 분야였습니다. 그 사이 엄청난 발전과 변화가 있었고, 이제 ‘UX’가 무엇인지에 대한 긴 설명은 더는 필요 없지만, ‘UX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실무자의 고민은 10년 전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점점 더 깊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처음 사용자 조사를 주 업무로 했을 때에는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제대로 정의하는 것이 업무의 중요한 시작이었습니다. 린Lean이나 애자일Agile에서 ‘산출물’이라 일컫는 과도한 문서의 비효율을 자주 지적하는데, 당시 제 일의 대부분이 문서작업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애자일은 UX에 꽤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방법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UX 실무자로서 제품 구현에 쓰일 결과물을 만들려고 했지, 산출물 목록에 올릴 문서를 만드는 데 아까운 노력을 쏟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의도가 현실에서 성과로 이어졌는가 따지면 결국 문서의 비효율성을 어느 정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용자 관찰과 제품 평가에서 얻은 정보를 최대한 잘 정리하고, 이를 실무자에게 잘 전달하며, 그 내용이 제품에 제대로 반영되도록 하는 것을 UX 실무자의 미션으로 좁혀 보았을 때, 잘 정리하는 것까지가 상대적으로 쉽고, 경영자나 관리자가 아니라 구현할 실무자에게 잘 전달하는 일이 좀 더 어렵고, 제품에 제대로 반영되도록 하는 것은 아예 관여할 수 없는 영역일 때가 허다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결과물을 간결하고 보기 쉽게 만들기도 하고(잘 전달되도록), 조직의 업무 프로세스를 바꾸기도 했지만(제대로 반영되도록), ‘UX 전문가’라는 이름으로 현장에서 한 발 벗어난 곳에서 이를 실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끝없는 요구사항 목록을 펼쳐놓고 있는 실무 입장에서 어느 날 나타나 이렇다저렇다 의견을 전하는 프로젝트 ‘외부인’의 목소리가 일일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 현실은 이해 못 할 일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또 다른 방법은 제품 제작 프로세스의 시작부터 끝까지 UX 담당자가 참여하며 사용자에게 가치 있는 서비스가 되도록 현장의 동료와 팀을 이뤄 협업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방법은 어떠했을까요? 저뿐만 아니라 UX팀 구성원들이 여러 프로젝트에 관여했기 때문에 한마디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프로젝트의 성패와 관계없이 UX 담당자에게는 한마디로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제프의 UX 팀원들이 전한 절망적인 다이어그램과 전혀 다르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시행착오가 거듭될수록 이 고난의 해결책이 구성원들 마음가짐의 변화, 궁극적으로는 조직 문화의 변화에 있다는 사실이 더 명확해지면서 그 어려움 또한 더욱 거대해 보였습니다. 이렇게 이야기가 끝난다면 안타까운 결말일 텐데, 다행히도 아직 진행 중인 이야기며, 제가 경험하고 지속하고 있는 ‘린 UX’ 이야기입니다. 린 UX는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이론이 아니라, 치열한 실무현장에서 체득한 경험에서 나온 어쩌면 당연한 생존 방식이라 생각됩니다. 그렇기에 전에 없던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기보다는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방식과 기법을 현실에 적합한 것으로 다듬고 있습니다. 품질에 민감한 UX 실무자에게 MVP는 그 수준과 범위를 정하기 어렵고, ‘적당한 수준’이라는 명확하지 않은 품질 기준 역시 매번 고민을 거듭하게 하며, 전문영역이라 여기는 일에 다른 분야의 동료를 끌어들이는 것이 때로는 위협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조직에 맞는 최적의 방법을 발굴하기 위해 동료와 함께 시도하고 깨달음을 얻는 지속적인 과정이 린 UX입니다. 그리고 저는 여전히 그 실험의 과정에 있습니다. 2010년, 애자일에 관심을 가지고 UX와 접목할 방법을 고민할 때는 참조할 만한 사례나 정보를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새로운 방식이 가져올 불확실한 결과에 대한 부담으로 다른 이들은, 다른 조직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궁금해하던 중 ‘린 UX’라는 개념을 접하게 되었고 2012년 4월에는 저자이자 린 UX 전파에 앞장서고 있는 제프의 ‘린 UX 워크숍’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현지 분위기 역시 린 UX는 새로운 관심의 대상이었지 아직 활발한 경험담이 오가는 시기는 아니었고, 어떻게 실무에 도입할지에 대한 고민이 더 많아 보였습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이 책은 먼저 시도하고 시행착오를 겪은 저자의 실제 사례를 토대로 하고 있기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계속해서 변화하고 진화하는 UX의 새로운 변곡점에서 이 책이 그 시작을 돕는 안내서가 되었으며 하는 바람으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제프와 조시처럼 저 역시 가까운 곳에서 배움이 있는 성공사례를 접할 수 있게 되기를 고대합니다. 언제나 씩씩한 격려와 세심한 검토로 미흡한 번역을 마무리해준 한빛미디어의 조희진 편집자와 감수자이자 애자일을 일상으로 확장하는 데 도움주신 애자일컨설팅의 김창준 님, 린 UX 혹은 진화하는 UX에 대해 관심을 보여주신 송홍진 님과 pxd의 이재용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부담스러운 도전을 귀한 배움으로 만들어준 함께했던 훌륭한 동료 모두와 오늘도 여전히 가슴 뛰는 도전을 함께하고 있는 동료들에게 애정과 감사를 전하며, 특히 꼼꼼한 의견과 도움을 아끼지 않은 든든한 메이트 박기석 군에게 깊은 고마움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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