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대 스윙 감각에 넘치는 리듬감과 힘차면서도 따스한 중저음의 풍부한 울림으로 비밥 재즈의 뛰어난 재능을 보여준 베이스 연주자이다. 본명은 레이먼드 매튜스 브라운(Raymond Mathews Brown)으로, 1926년 10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州) 피츠버그에서 태어났으며, 어릴 적부터 음악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1940년대 디지 길레스피(Dizzy Gillespie)와 찰리 파커(Charlie Parker) 퀸텟의 멤버로 활동을 시작하였고, 이후 엘라 피츠제럴드(Ella Fitzerald)와의 결혼으로 화제에 오르기도 하였다. 하지만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것은 1951년부터 1966년까지 오스카 피터슨(Oscar Peterson) 트리오와 모던 재즈 쿼르텟(Modern Jazz Quartet)의 베이시스트로 활동하면서부터이다. 그밖에 루이 암스트롱(Louis Armstrong)과 카운트 베이시(Count Basie), 캐논볼 애덜리(Cannonball Adderley), 빌 에번스(Bill Evans), 스탄 게츠(Stan Getz) 등과도 협연하였다.
비밥의 선두주자인 찰리 파커 등의 음반 작업에 참여하면서 탁월한 연주력을 과시하였고, 아내인 엘라 피츠제럴드의 음반들의 음악감독을 맡기도 하였다. 1951년부터 15년간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의 핵심 멤버로 성숙한 음악을 완성해 나갔으며, 1966년에는 그룹을 탈퇴하여 로스앤젤레스에서 솔로 활동을 시작하였다. 로스앤젤레스에 정착한 뒤에는 스튜디오 세션과 자신의 솔로 작업에만 몰두하였고, 퀸시 존스(Quincy Jones) 등 여러 아티스트들의 매니저로도 활약하였다. 또한 2,000번이 넘는 레코딩 세션에 참여하여 가장 많은 세션을 행한 베이시스트 중 한 사람으로 기록되기도 하였다.
그외에도 방송국 음악감독과 여러 재즈 클럽 및 페스티벌의 매니저 역할을 하면서 다방면에서 재즈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또한 첼로와 콘트라베이스의 특색을 결합한 혼성 악기이자 솔로 연주에 필요한 고음과 속주가 가능한 '피콜로 베이스(Piccolo Bass)'를 개발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그의 연주는 리듬감이 살아 있으며 멜로디와 톤, 음색에서 매우 따스한 감성을 느끼게 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