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한국 독자들께
2013년 원서는 우선 정식으로 의료전문가 교육을 받지 못한 통"E번역사가 의료 환경에서 일하거나 일을 시작할 때 지침서가 될 수 있도록 쓰여졌다. 의료통역 교육 담당자는 이 책을 통역사가 의료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교육과정의 교재로 쓸 수도 있을 것이다. 통"E번역사가 탄탄한 의료 관련 기본 지식 없이 무작정 의료용어만 익히거나 인터넷만 검색하면 소용이 없다. 인체의 작용은 매우 복잡하고, 본서에서는 해당 장마다 이를 개괄적으로만 설명할 것이다. 그래서 통역사는 의사와 의료전문가가 환자와 환자 가족들에게 환자의 상태를 설명할 때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의료전문가가 아닌 의료통역사가 의료 체계, 해부학, 생리학, 그리고 흔히 접하는 질환에 대한 기초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의학 분야는 마법의 양파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양파를 한 겹 한 겹 까듯이 전에 몰랐던 내용을 계속 밝혀 나간다. 하지만 이 책의 첫째 목적은 의료통역사가 관련 주제 분야를 더 잘 알고 일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두 번째 목적은 통역사가 계속 자기개발을 하면서, 계속 전문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바탕을 쌓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이 책은 전체적으로 상당히 평이한 말로 썼고, 제공되는 정보는 요점으로 한정해 독자들이 미로처럼 복잡한 의학의 세부 내용 안에서 헤매지 않도록 했다.
이 책은 기존의 2013년 원서와는 다른 의도로 만들어졌다. 2014년, 치료를 받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 수는 20,000명이 넘었다. 의료관광이라고도 불리는 이런 추세 속에서 한국으로 오는 외국인 환자 수가 해가 갈수록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 2020년이면 외국인 환자 수가 10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한국에는 약 110만 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한국의 보건복지부는 의료 전문 통역사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2009년에 정부가 지원하는 의료통역사 양성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은 2016년 10월 의료통역사 자격시험을 실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또 현재 많은 한국인이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 같은 영어 사용 국가에 살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활동하는 한국어 의료통역사들은 지금 각급 병원의 통역 서비스 부서에 고용되어 한국인 거주자와 방문자가 처한 의료 상황에서 그들의 의사소통을 돕고 있다. 이런 상황은 다른 영어권 국가도 마찬가지다. 한국인이 영어 사용 국가로 이주하거나 영어 사용 국가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갈 때 그들의 진료 기록을 영어나 한국어로 번역해야 할 경우도 있다. 이 책은 영어와 한국어 사이 의료 번역을 하는 번역사들에게도 매우 유용할 것이다.
이 책은 미국 영어 철자법을 따랐다. 그래서 ‘αι’가 들어간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단어는 원래 영국 영어에서 ‘ae’로 쓰이지만, 본서에서는 ‘e’로 표기했음을 밝힌다. 필자는 미국 영어 철자가 아닌 철자가 참고문헌에 나올 수 있어 그런 철자를 색인에 포함 시키려고 노력했다.
필자는 또 특수 용어를 피하려고 노력했다. 일례로 이 책에서는 의학 정밀검사(workup)라는 말 대신 진단을 위한 (정밀) 검사(diagnostic studies)라고 했고, 혈액검사(blood work 대신 blood tests)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명도 높은 통"E번역학 교수 겸 한국통번역사협회(KATI) 회장인 곽중철 교수께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곽 교수는 한국에서 이 책을 출판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의료 통"E번역 전문가로서 이 역서를 만드는데 전력투구했다. 또한 이 책을 진정 높이 평가하고, 높은 수준으로 번역이 완료될 수 있게 전력을 다해 주셨다. 필자의 공동 번역 제안을 수락해 주신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공동역자인 백승희 선생께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원서를 열심히 번역해주었고 역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곽 교수와 필자에게 연락을 계속하면서 상의했다.
마지막으로 필자의 부모, 한 크르제이(Han Crezee)와 네일리 반 흐로닝스(Nelie van Groningen)님께 감사 드린다. 그들은 내게 배움의 즐거움을 깨닫게 해주었고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뭐든 해보라고 늘 격려해 주었다.
이네커 크르제이(Ineke Crezee) 올림
2014년 풀브라이트 뉴질랜드 공중보건 부문 학자 지명자
2015년 12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