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릴 듯 말 듯한 컬러를 한데 모아놓고 꾸미는 것이 좋다. 그것이 그림이 되든 아무짝에 쓸모없는 소품이 되든 탐스럽고 맛있는 느낌이 좋다. 세상의 모든 예쁘고 귀여운 소품에 환호성을 치고 “이건 절대 못 먹겠어, 아까워!” 하던 예쁜 디저트를 까먹는 나는 평범한 여자.
바로 옆에 굴러다니는 펜을 슥 집어 들고 사라지기 전에 그 예쁜 모든 것을 그려보자.
선물 받은 포장지가 예뻐서 조심스레 테이프를 뜯어내고 언젠간 사용하겠지 하며 서랍에 고이 넣어두었던 그것을 꺼내 꼬물꼬물 만들어보자. 전혀 다른, 새로운 멋진 무언가가 되어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