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 스무 살에 부산에서 서울로 혼자 올라와 애니메이션을 전공하며 영상을 공부하다가 휴학을 한 뒤 무작정 배낭을 메고 떠났다.
스마트폰은커녕 구글 지도도 없던 시절, 20권이 넘는 스케치북에 일기를 쓰고 그림을 그린 이야기를 모아 첫 책 《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를 냈다. 이후 《여백이》 《오늘 내가 맘에 든다》 《베개는 필요 없어, 네가 있으니까》 《단정한 반복이 나를 살릴 거야》 등 여러 권의 에세이를 출간했고 책 표지, 광고, 잡지 등 다양한 매체에 그림을 그리며 프리랜서 작가로 살아가고 있다.
집에서 일하고 쉬며 비슷한 루틴으로 차분히 지내는 걸 좋아하지만 약 40개국을 여행했을 만큼 1년에 한두 달은 배낭을 메고 낯선 곳을 꼭 여행해야 하는 사람이다. 자유와 속박 사이, 일과 휴식 사이에서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삶을 사랑한다. 13년 만에,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그 이야기를 다시 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