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출신 언론인으로 30여 년을 일하고, 자발적 은퇴 후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에서 저널리즘을 교육하는 ‘미래뉴스실습’ 과정을 지도하고 있다.
10세 무렵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해 30여 년의 습작기를 거쳐 40대 중반에 늦깎이 등단했다.
지금은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워하는 고전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쓰는 일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중국 고전을 요샛말로 쉽게 풀어 다시 쓰는 리라이트 작업과 고전을 토대로 한 고전 에세이를 쓴다. 현재 SBS프리미엄 사이트 <스프>에 ‘한비자의 정치적 인간의 우화’라는 에세이를 매주 기고하고 있다.
|작품집|
余流삼국지
카페 만우절
5월의 파리를 사랑해
적우(敵友) : 한비자와 진시황
이대 나온 여자
|교양산문집|
군주의 남자들
21세기 군주론: 국민주권시대의 제왕학
양선희 대기자의 글맛 나는 글쓰기
합법적 불공정사회
상사의 자격_제갈량 장원
절필 10여 년 만에 다시 소설습작을 시작했다. 나만의 그리움을 되새기는 작업 같은 거였다. 민아, 성재, 승우. 세 명은 내가 다시 습작을 하며 만난 주인공들이었다. 그들은 힘을 합쳐 이야기를 끌고나가 어느 날 내 소설에 끝을 내주었다. 소설 말미에 ‘끝’ 자를 쓰고 나서 나는 오랫동안 그 글자를 보며 말할 수 없는 희열을 느꼈었다.
그 후에도 나의 습작은 이 세 명의 주인공과 함께 했다. 대여섯 편의 스토리가 이어졌고, 이 작품을 끝으로 세 주인공과 작별했다. 먼저 출판된 『카페 만우절』(2013, 나남창작선)은 이 작품을 끝낸 후 열기를 식히기 위해 썼던 번외편 같은 작품이었다. 이 작품에서 처음 만난 민아의 아버지 얘기를 쫓아갔던 이야기였고, 이후 내겐 새로운 주인공들이 찾아왔다.
이 작품은 내겐 습작기와 그 이후를 가르는 작품의 경계에 있다. 해외연수 중이던 10년 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에서 이 작품을 끝내고 나서야 나는 등단을 하고 소설가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 나처럼 내 주인공들을 기다려주었으면 하는 열망이 생긴 것이다. 그로부터 비로소 등단을 위한 단편들을 집필했고, 등단의 문을 두드렸고, 등단하고,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 모든 것이 이들 세 명의 주인공들로부터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