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연재속도는 꽤 빨랐지만, 수정이 더디다 보니 완결하고도 세 달이나 꼬박 붙들고 있었네요. 드디어 완성한 원고를 보내고 작가 후기를 쓰는 지금, 적당한 설렘과 적당한 긴장감이 아직 남아 있네요. 출간된 책을 보면 이 긴장이 조금 풀릴까요.
‘제니의 달달여지도’는 처음 시작부터 끝까지, 제가 아닌 제 소중한 사람들에 의해 한 줄 한 줄 써내려갈 수 있었던 글입니다.
먼저 네이버 까페 ‘기밀’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려요. 제게 작은 방 하나 선뜻 내어주신 기밀의 어여쁜 작가 언니들, 동생들, 모두 사랑합니다. 또한 그 곳에서 저와 함께 호흡해주시는 한 분, 한 분, 고마운 님들이 계시기에 제가 힘을 내어 또 한 편, 한 편 쓸 수 있었답니다. 늘 정성어린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덕분에 글을 쓸 수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세 번째 글, 바로 이 글을 연재하기에 앞서 기밀에서 제목 공모를 했었는데 예쁜 아이디어를 마구마구 내어주신 우리 님들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제게 이 글의 주인공은 제니와 승윤 두 사람만이 아니고, 제니와 여지도 모두였거든요. 그래서 제목에 꼭 다 드러내고 싶어 고민했는데, 결국 사랑스러운 ‘제니의 달달여지도’ 제목을 지어주신 우리 은혼비 작가님께 애정을 담아 스페셜 땡스를 날립니다.
더불어 바쁜 나날들에서도 언제나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제 사랑하는 남편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해요. 제가 글을 쓰는 데 있어 언제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해주고 함께 캐릭터 설정에 공을 들이며 시놉시스 작성과 이야기 전개에 정성을 쏟는 우리 남편은 정말 ‘외조의 대왕’이옵니다. 덕분에 제각기 다른 색을 지닌 주인공들이 완성되어 즐겁게 글을 써내려갈 수 있었어요. 정말 감사하단 말 늘 하고 있긴 하지만, 이렇게 지면을 빌어서도 꼭 하고 싶었어요. 고마워요. 사랑합니다.
이 글은 악한 조연 단 한 명도 없이, 오로지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사람들만으로 행복한 이야기를 써내려갈 수 있었음에 저 역시 행복했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밉지 않게 발랄, 통통, 사랑스러웠던 제니.
저 개인적으로 제니가 가장 사랑스러웠던 순간은 마지막에 승윤과 헤어져 미국으로 가면서 헤어짐의 아픔에 펑펑 울면서도 면세점에서 선글라스와 화장품은 샀던 그 때가 아닌지. 그리고 재희의 애인을 빼앗은 줄 알고 제주도에서 혼자 정처 없이 떠돌며 울었던 그 때도요. 그러고 보니 제니는 울 때가 가장 사랑스러웠지 싶어요.
그리고 무뚝뚝하고 서늘하지만 결국 최강귀요미로 등극한 승윤이가 네일샵에 앉아 있는 장면을 쓸 때는 저도 그 모습을 상상하며 많이 웃었답니다. 승윤이는 제니를 만나 삶이 버라이어티해지고 즐거워졌으니, 두 사람은 정말 잘 만난 것 같아요.
아, 민준이는 제 남편이 가장 좋아한 캐릭터였답니다. 장난스럽고 가벼운 것 같아도 어찌 보면 모두를 포용하는 마음이 가장 어른스러운 남자라면서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게다가 가장 잘 생겼다고도 하니, 이 매력적인 여민준의 ‘자기’는 어떤 여자인지. 에필로그에도 끝까지 등장을 안 시켰지만 모두가 상상하시는 그런 이미지, 맞을 것 같아요.
그리고 시놉을 짤 때부터 저는 재희만 생각하면 가슴 어딘가가 쿡쿡 찔리는 그런 느낌이 들었답니다. 제 무한한 사랑을 받았던 도재희. 언젠가 어느 독자님께서, ‘괜찮아. 우리 아가.’라며 길게 달아주신 댓글에 제가 다 울컥했어요. 엄마의 얼굴을 한 제니에게 흔들렸지만, 결국 엄마의 성품을 닮은 가윤을 만나 예쁜 사랑 듬뿍 받으며 행복해질 재희를 그릴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게다가 진 여사와 승윤과도 진정한 가족이 되었으니, 이보다 더한 해피엔딩이 어디 있을까요.
네 명의 주인공들뿐 아니라 부모님들과 다른 주변 인물들도 사실 어느 하나 제 애정이 닿지 않은 사람이 없는 것 같아요. 정성을 담아 쓰긴 했는데, 아마 세상에 나오고 나면 부족한 부분이 그제야 더 눈에 잘 띌 것 같아 걱정이 앞섭니다. 앞으로 더 좋은 글 쓸 수 있도록 늘 노력할게요.
일도 바쁜데 글까지 쓴다며 난리치는 딸을 언제나 지지해주시는 사랑하는 부모님과, 늘 부족한 며느리를 이해해주시고 아껴주시는 시부모님께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책이 나올 수 있도록 애써주신 다인북스 관계자분들과 원고 기다려주시는 로망띠끄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드리고, 사랑하는 기밀의 작가님들과 독자님들, 그리고 로망띠끄에서도 늘 무한한 애정 보여주시는 독자님들 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또 뵐 수 있기를 소망할게요.
늘 반짝이는 하루 되세요.
- 추워지는 계절의 길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