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태어난 작가로 1995년에 거미를 무서워하는 딸을 위해 그림책을 처음 쓴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40권이 넘는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 동화책을 집필하며 영국 최고의 그림책 상을 수상한 작가입니다. 그녀의 작품은 많은 나라에 번역되어 출간되었고, 영국 BBC 라디오 프로듀서로서도 활동을 하며 아이들을 위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저는 병원에서 죽어가는 91살의 한 노인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분 곁에는 의지할 가족도, 친척도 없었으며, 친구들은 모두 먼저 돌아가셨습니다. 2차 세계대전 때 비행기 조종사가 된 이후로 그분은 평생을 외롭게 홀로 살아오셨고 이제 홀로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분 곁에 그분을 기억하는 누군가가 한 명도 없다는 것이 너무도 슬펐습니다.
그 후, 저는 한 양로원을 방문하여 그곳에 계신 어르신들의 생활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특이하게도 그곳의 각 방의 문에는 어르신들의 젊은 시절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걸려있었습니다. 간호인들은 양로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그 사진들을 보고 어르신들의 젊은 시절을 생각해보길 원해서 그렇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책은 어르신들의 지혜와 그들의 재능과 삶의 경험들을 기리는 책입니다. 우리는 책 속의 아이들이 양로원의 어르신들과 새로운 우정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들은 세대를 뛰어넘어 모두 함께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아이들은 또한 양로원에서 함께 지내고 있는 은퇴한 세 마리의 개들을 만납니다. 바비와 베스는 무거운 짐을 실은 썰매를 끄는 일을 했던 썰매개였고, 보니는 맹인 안내견으로 일을 했었습니다.
저의 아버지는 맹인 안내견들을 훈련시키고 그들이 은퇴한 후엔 돌보시곤 했습니다. 이 책은 가장 뛰어난 맹인 안내견이었던 '할'에게 바치는 책이기도 합니다. 할은 수년 동안 맹인들의 반려자로서 헌신적인 봉사를 하고 아버지에게로 와서 남은 여생을 보냈습니다. 할은 평생을 일하며 지쳐있었고 많은 휴식이 필요했습니다. 우리는 단 한 번도 할이 성질을 내거나 떼를 부리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어린 강아지들이 할 주위에서 뛰어다니며 할에게 장난을 걸고 할의 꼬리를 물어서 끌어당기고, 꼬마 아이들이 등에 올라 기어 다니고 낮잠이 들었을 때 손으로 귀를 쳐대도 할은 화를 내기는커녕 단 한 번도 자리를 피한 적조차 없습니다. 할은 아이들을 사랑했고 강아지들을 사랑했습니다.
추신: 이 책에 등장하는 방문의 그림을 가까이 살펴보면, 맨디(그린이)가 비행기 조종사를 그려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외롭게 돌아가신 그 노인분을 추모하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와 여러분이 그분을 기억하게 되었네요.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