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 <서칭 포 슈가맨>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알려진 가수. 1942년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시티에서 멕시코 이민자의 손자로 태어났다. 배관공, 철거인부 등으로 일하면서 작은 바와 클럽에서 공연하며 1967년 "I'll Slip Away"라는 싱글 앨범을 발표하지만 주목받지 못했다.
우연히 출연하던 바에서 그의 노래를 듣고 재능을 알아본 프로듀서들을 통해 마빈 게이와 스티비 원더 등을 배출한 모운 레코드 계열의 서섹스 레코드와 계약을 맺게 된다. 평단의 극찬에도 불구, ≪Cold Fact≫(1970)와 ≪Coming from Reality≫(1971)의 연이은 참패로 그는 무대에서 분신 자살했다는 소문을 남긴 채 사라지고 만다.
이후 놀랍게도 그의 앨범은 우연한 기회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흘러 들어가 보수적이고 인종차별이 심했던 남아공의 젊은이들을 자유로운 록의 세계로 이끌었고, 그의 음악은 혁명의 아이콘이 되었다. 남아공 정부의 탄압 속에서도 그의 앨범은 5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골든디스크를 열 번이나 수상하는 플래티넘 레코드가 됐고, 남아공의 수많은 뮤지션들은 그의 노래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그를 추종했다. 자신이 지구 반대편에서는 최고의 슈퍼스타라는 사실을 전혀 모른 채 건설 노동자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던 로드리게즈는 두 명의 열성 팬에 의해 남아공에 방문하기에 이른다. 이후 가졌던 총 여섯 번의 공연, 약 3만 석은 전석 매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