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수의 글
전공의 수련 과정 중에 힘들었던 것은 환자의 치유에 대한 부담감이었지만, 항상 떠오르는 기억은 회진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교수님과의 동반 회진이 환자의 문제 해결을 위한 절호의 기회였음에도 끊임없이 던져지는 질문들은 전공의인 나에게 무지무지한 스트레스로 다가왔었다. 함께 환자를 담당하는 다른 전공의도 마찬가지여서 무서웠던 교수님 회진 전날에는 병동에 나란히 앉아 푸념을 해댔던 기억이 새롭다. 밤 늦도록 교과서를 뒤지면서 회진을 준비하지만 막상 회진 시의 참담함이란. 나중에‘… secret…'이란 포켓북을 발견하고 얼마나 기뼈했던지.
우리는 의과대학 교육 과정을 통해 어마어마한 양의 최신 의학 지식을 습득하게 된다. 그렇지만 막상 환자를 대하면 생각지도 못한 것으로 고민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환자가 호소하는 다양한 문제들, 이 순간 결정해야 하는 결단의 순간들. 의사로서의 전문 지식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상식과 지혜가 요구되는 순간은 젊은 의학도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이 책은 교과서에도 없는 지혜와 tip들을 제시한다. 더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설명되어 있다. 생각지도 못했던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답해준다. 책을 읽노라면 마치 주치의 역할을 하던 전공의 시절로 돌아간 듯하다. 그때 이 책이 있었다면 참 좋았을 것이라 생각하며, 후배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이 책은 내과계 전공를 위한 지침서로 발행되었지만 의과대학생에게도 좋은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이다.
이 책은 다양한 의학 분야에 대한 요약된 지식을 제공한다. 자신의 전문과목에 몰두하느라 소홀히 한 타 분야에 대한 의학 지식을 쉽게 습득할 수 있기에, 내 곁에 둘 또 하나의 책으로 의사 동료들에게도 권하는 바이다.
2012년 4년 5일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교실/통합의학교실
주임교수 최 환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