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 석사 및 박사를 취득하고 동대학 식생 및 입지학 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궁능문화재분과)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조경학과 교수이다.
저서로는 『한국 전통 조경 식재』, 『우리 자연유산 이야기』, 『한국의 자연유산』, 『식물에
게 배우는 네 글자』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정원사를 위한 라틴어 수업』, 『나무 신화』, 『괴테의 식물변형론』 등이 있다.
괴테의 다른 과학 저작들과는 달리 『식물변형론』은 직렬식 서술이다. 그것은 대상이 생명체이고, 내용상 시간의 흐름이 중요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땅속에 떨어진 씨앗이 싹을 틔워 줄기와 잎으로 자라고 꽃을 활짝 피운 후 단단한 열매로 영그는 전 과정이 눈앞에서 서서히 펼쳐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마치 ‘식물의 일생’이라는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자라나는 아이를 바라보듯이 애정 어린 시각으로 지켜본 식물의 관찰 방식은 곧 자신의 인생 회고로 이어졌다. 『식물변형론』의 서술 방식은 괴테의 자서전 『나의 생애에서. 시와 진실』의 전체 구성 방식의 모태가 되었다. ‘식물의 일생’이 그대로 ‘자신의 일생’에 투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