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에서 태어난 것을 인생의 으뜸 행운이라고 생각하는 작가이고, 시인이다. 주로 보이지 않는 인간의 내면을 기록해왔다. 대안학교인 <난나학교>와 <한빛고>에서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쳤고, 여러 기관에서 에세이 자서전 르포르타주 등 글쓰기를 강의하고 있다. 격월간 문예지 <삶이 보이는 창>, 인터넷 언론 <레디앙>, 월간 <전태일통신> 등에서 기획위원을 맡았다.
그동안 집필한 책으로, 민주화운동가 박정기(박종철 열사의 아버지)의 일대기를 그린 『유월의 아버지』, 유가족 민주화운동 단체인 ‘유가협’ 이야기 『너의 사랑 나의 투쟁』, 인문 여행서 『옛길에서 보부상을 만나다』, 사라져가는 강의 목소리를 담은 『흐르는 강물처럼-4대강 르포르타주』, 요셉 조성만의 생애를 다룬 『사랑 때문이다』, 택시운전사 허세욱의 생애를 담은 『허세욱 평전-별이 된 택시운전사』 등이 있다. 또한 국가의 존재 이유를 묻는 『국가를 생각하다』, 불평등한 한국 사회의 현주소를 드러낸 『이따위 불평등』, 세월호를 탄 아이들의 삶과 꿈을 담은 『단원고 약전』, 외롭게 싸우는 이들의 현장을 담은 『섬과 섬을 잇다2』, 우리 사회 이웃들의 불안정 노동을 기록한 『숨은 노동 찾기』(기획) 등의 책을 함께 펴냈다. 이외에도 그림책 『케인, 오늘도 잘 부탁해!』, 어린이책 『소로의 월든』과 『그들에게도 마음이 있다』 외 7권의 오디오북, e북 『달려라 할머니』를 출간했다.
그는 도로 위에서 내릴 생각을 좀체 하지 않았다. 그의 집은 택시였고, 시청 광장이었다. 그에게는 쉼이 없었다. 나는 그에게 불평하고 화를 냈다. 하지만 그는 내 말이 들리지도 않는다는 듯 집집마다 우편함에 유인물을 끼워 넣으며 다음 골목, 다음 동네로 사라졌고, 어느새 택시를 몰고 매향리, 의정부, 대추리로 향했다. 그는 주변을 불안하게 두리번거리며 쓸쓸한 도로와 멍든 땅을 찾아 달려갔다.
그를 알게 되면서 나는 이 세계가 싫어졌다. 그런 날엔 아메리카 철거민인 인디언들의 글을 읽었다. 더 이상 글을 쓰지 못하겠다고 펜을 내려놓은 날-용산에서 다섯 명의 철거민이 사라진 날이었다-그가 말했다. 무섭고, 외로웠다고. 그날 그는 말을 멈추지 않고 쉰여섯 해의 삶을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