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비천한 빠름이여』 『아늑한 얼굴』 『다시 하얗게』 『슬픔이 오시겠다는 전갈』 『사랑에 관한, 짧은』 『허리를 굽혔다, 굽혀 준 사람들에게』 등이 있다. 천상병시상, 최계락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전봉건문학상 등 수상. 성신여대 국문과 교수를 거쳐 지금은 명예교수로 있다.
“서로 대립되는 것을 가라앉히는 침묵하는 실체의 힘에 의해서 많은 것들이 저절로 정돈된다.”
-막스 피카르트가 「침묵의 세계」에서 오래 비춰준 ‘침묵하는 실체’를 내 안에 들이고자 애썼던 시간의 틈에서 비집고 나온 시편들이다. 그럼에도 정돈된 내면의 꿈은 아직 멀다. 이 시편들 묶어 下心行의 두엄으로 써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