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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송홍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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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밀턴의 산문선집 1>

송홍한

1980년 서울대학교 영문학석사 학위 취득. 1985년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 영문학박사 과정 수료, 1994년 서강대학교 영문학박사 학위 취득, 1994, 2000, 2005년 미국 하버드, UC 버클리, 인디애나, 켄터키 대학교 등 객원교수 역임, 2003~2004년 한국밀턴학회(한국중세근세영문학회로 통합) 회장 역임, 1987년~현재 동아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저서: 『영문학과 종교적 상상력』(공저, 도서출판 동인, 1994), 『문학 비평』(공역, 형설출판사, 1998), 『문학연구와 정치적 변화』(역서, 도서출판 동인, 2001,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 『문학의 생명력』(공저, 한울, 2002), 『리더십 3막11장』(역서, 씨앗을 뿌리는 사람, 2003), 『밀턴의 이해』(공저, 밀턴과근세영문학회 편, 2004), 『구어영어 발음과 청취』(공저, 개정 10판, 베이직북스, 2009), Milton’s Vision of History in Paradise Lost, Paradise Regained, and Samson Agonistes(박사학위 논문) 외 논문 40여 편, 『밀턴과 영국혁명』(집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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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밀턴의 산문선집 1> - 2021년 1월  더보기

영국혁명과 관련된 역사적 관점에서 존 밀턴(John Milton)의 산문 작품은 그의 시작품 못지않게 중요성을 지닌다. 17세기 중엽에 일어났던 영국혁명은 영국사뿐만 아니라 세계사 전체의 흐름을 놓고 보더라도 인류 역사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사건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셰익스피어가 절대군주제의 안정과 질서를 추구한 문예적 휴머니스트였다면, 밀턴은 이를 뛰어넘어 문예적 휴머니즘을 공민적 휴머니즘(civic humanism)으로까지 확장했던 정치적 휴머니스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밀턴은 자신의 시적 소질에 대해 “목숨을 걸고서도 숨길 수 없는 재능”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찰스 1세(Charles I)의 폭정과 영국 국교회의 횡포에 대항하는 혁명의 절박성을 느끼자, 시작(詩作) 활동을 뒤로 미루고 20여 년 동안 영국혁명을 위한 산문 논쟁에 전념하였다. 산문 논쟁에서 표출되었던 그의 정치적 관심은, 왕정복고(1660)로 그의 꿈이 좌절된 후에도 <실낙원>(Paradise Lost) 같은 후기 대작들 속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밀턴의 산문은, 그의 대표 서사시 <실낙원>(Paradise Lost)과 <복낙원> (Paradise Regained)을 비롯하여, 시극(poetic drama) <투사 삼손>(Samson Agonistes)과 같은 대표적인 문학작품의 역사적 맥락과 사상적 배경을 좀 더 깊게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인 연구 자료이다. 그의 산문은 밀턴 학자들에 의하여 주도적으로 연구되어왔는데, 이는 그가 셰익스피어 다음가는 영국의 최고 시인으로 흔히 인정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의 산문 작품이 문학적 비유와 수사적 논쟁이 포함된 문학적 작품의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르네상스 시대는 전인교육의 시대여서 직업적인 시인은 거의 없었고, 다른 직업을 가지고 부수적으로 시를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밀턴은 문학, 정치, 신학 등 다양한 학문에 대해 광범위한 지식을 가진 시인 겸 문필가였고 영국혁명의 상징적인 존재였다. 밀턴의 생애는 영국혁명과 궤도를 같이 하였으며, 그의 문학은 정치적 투쟁의 한 방편이거나 그 결과물이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혁명의 배경을 이해하여야 밀턴의 문학을 이해할 수 있다는 주장은, 반대로 그의 문학(시와 산문)을 이해하면 영국혁명을 이해할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시인의 꿈을 접으면서까지 그가 20여 년 동안이나 전념한 산문 논쟁은 당대의 대표적인 지성이 실행한 고도의 정치 행위였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그의 산문 작품들은 영국혁명의 전개 과정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역사적, 정치적, 종교적 기록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의 자유사상이나 공화주의 사상을 제대로 평가한다면, 그가 오늘날의 민주사회를 발전시킨 토대를 마련한 위대한 사상가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의 산문은 4~5백 년 전에 쓰인 데다 논쟁적인 성격의 글이어서 문체가 평범하지 않고 난해하며 길게 이어져 일반인이 쉽게 접근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런 점이 역자로 하여금 밀턴의 산문을 번역하게 한 동기이자 필요성이 되었다. 밀턴의 산문은 간단한 산문과 공문서의 성격을 지닌 산문을 제외하더라도 총 30편이 넘으며, 본 번역의 원본으로 삼은 예일대 출판사(Yale UP)의 밀턴 산문전집은 해설을 포함하여 총 8권, 6,6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이다. 이 모든 그의 산문 작품을 번역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여 본 번역서는 그의 대표적인 산문으로 여겨지는 주요 작품 7편을 번역하였다. <종교개혁론>(Of Reformation), <교회정치의 이유>(Reason of Church-Government), <이혼의 교리와 계율>(Doctrine and Discipline of Divorce), <교육론>(Of Education), <아레오파기티카>(Areopagitica), <왕과 관료의 재직 조건> (Tenure of Kings and Magistrates), 그리고 <국가권력론>(Treatise of Civil Power)이다. 이들은 종교적 자유, 가정적 자유, 언론출판의 자유, 정치적 자유 등 인간과 사회의 자유 문제를 다양하게 접근하는 밀턴의 대표 산문 작품이다. 이 가운데 언론출판의 자유를 주장한 <아레오파기티카>는 이미 국내에 단행본으로 번역된 바 있으나, 나머지 6편은 국내 초역이므로, 독자들이 영국혁명을 이해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이미 번역된 바 있는 <아레오파기티카>는 언론출판의 자유를 옹호한 산문으로서 밀턴의 산문 논쟁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도 하거니와, 기존 번역본들의 오역을 수정?보완할 필요도 있어 <밀턴의 산문선집>에 포함하기로 하였다. 밀턴의 산문은 한동안 국내 밀턴 전공학자들이 독해모임의 형태로 모여 토의하고 연구하였을 정도로 역사적 배경의 이해가 필요하고 영어 구문도 난해하여 쉽게 접근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밀턴의 산문은 마치 그의 서사시의 문체가 복잡하게 얽힌 장문으로 이어지듯이, 여러 개념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얽히는 문체이다. 밀턴의 산문이 깊이 있는 논쟁이나 학술적 담론의 성격을 띠기에, 그에 따라 문체 또한 복잡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밀턴의 산문은 고전 영문학 전공자가 아닌 다른 분야 연구자나 일반 독자가 원문으로 접근하기는 쉽지 않다. 밀턴 전공자인 역자에게도 그의 복잡한 산문을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가독성 있게 번역하는 것은 난제였지만, 원문의 의미나 문체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가독성을 높이고자 노력하였다. 원문의 내용과 복잡한 문체까지 최대한 그대로 전달하고자 하다 보니, 번역본 구문의 이해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였고, 원문 자체의 난해성에서 오는 이해하기 힘든 대목도 있었다. 이런 경우엔, 각주를 통해 저자의 의도를 부연 설명하여 원문의 모호성을 해결하고자 하였다. 또한 문화적, 시대적 거리감으로 인해 해독하기 어려운 구절도 있어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영어권 대학의 밀턴 학자로부터 도움을 받기도 하였다. 이런 번역 과정을 거치면서 4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다. 본 번역의 원본으로 사용한 예일대 출판사(Yale UP)의 <존 밀턴의 산문전집>(Complete Prose Works of John Milton)은 일반 독자를 위해 기획된 책이 아니라, 학문적 연구서이자 역사적 기록물로서의 가치를 지닌 책이다. 1953년부터 1958년까지 6년에 걸쳐 예일대 출판부가 기획하고 출판한 것으로서, 영미의 밀턴 학자들이 동원되어 본문에 상세한 각주를 첨부하고 별도의 작품해설을 넣어 밀턴의 산문 텍스트와 학술적 연구를 합친 주석본인 셈이다. 본 역서는 한국연구재단 명저번역 사업의 지원을 받아 학술적, 문화적인 가치가 있는 동서양의 명저를 국내에 소개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기획되었다. 따라서 전문 연구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도 동서의 고전 명저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문화적 저변확대를 지향하고자 하였다. 그러므로 사업의 취지에 맞게 본 역서의 각주는 예일판 밀턴의 산문전집에 있는 각주를 그대로 옮기지 않고, 본문의 이해에 도움이 되고 가독성을 높이도록 선별적으로 번역하였다. 또한 예일판 전집의 각주 외에 역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추가적인 정보를 첨가하기도 하였다. 밀턴의 산문 작품에는 그리스와 로마 시대의 고전에 대한 언급도 많고, 특히 성경에 대한 언급이나 인용이 많다. 인용된 성경 구절의 번역은 국내에서 공인된 번역본 성경을 사용하여야 하는바, 어떤 한글 성경 번역본을 사용할 것이냐의 문제가 제기된다. 밀턴이 그의 산문에서 사용한 성경은 제임스 1세(James I) 때 번역된 킹제임스 성경(King James Bible)이며, 이 판의 한글 번역본은 <한글킹제임스 성경>과 <킹흠정역 성경>이 있다. 그러나 이 두 번역본은 지나치게 영어의 자구적 번역에 치우쳐 한글 표현이 어색한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waters”를 “물들”이라고 번역하고, “heavens”를 “하늘들”이라고 번역한 것이다. 또한, 현재 이 두 번역본은 특정 군소 교파에서만 사용되기 때문에, 본 역서에서는 독자들의 편의를 위하여 국내 개신교에서 가장 널리 사용하는 한글 개역개정판 <성경전서>를 따랐다. 다만, 인용구의 어구가 문제시될 경우, <한글킹제임스 성경>과 <공동번역성서>를 참고하였다. 번역문 표기에 있어서 원본의 글자체에 관한 문제도 제기된다. 오늘날의 표기법과 달리 인용구에 인용부호(“ ”)를 사용하지 않고 이탤릭체로 사용한다거나, 저서명 외에도 강조를 나타내기 위해서 특정 단어나 어구를 이탤릭체로 표기하기도 하고, 더러는 단어 전체를 대문자로만 표기하여 강조한 경우도 있다. 예일(Yale)판에서 내용상 인용구인데도 인용부호 대신 이탤릭체로 표기하거나 아예 평서체로 사용한 경우도 있는데, 다른 판에서는 이런 경우에 인용부호를 사용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런 경우, 독자들의 편의와 가독성을 높이기 위하여, 번역 시 인용부호를 삽입하기도 하였다. 번역의 대상이 된 산문들은 공통적으로, 불특정 개별 독자를 대상으로 밀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한 글이 아니라, 어떤 개인이나 단체를 염두에 두고 이야기하거나 연설하듯이 쓴 글이며 전반적으로 독자에 대한 존대가 드러나므로 존대어를 사용하여 번역하였다. 예를 들면, <종교개혁론>은 어느 친구에게 쓰는 글임을 표지에서 밝히고 있으며, 글 중간에 이따금 “Sir”라는 경칭이 등장한다. 친구라고는 했지만 우리나라 개념으로 친근하게 반말을 하는 대상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레오파기티카>의 경우는, 의회를 상대로 연설하듯 쓴 글이며 상하원 의원을 청중으로 호칭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번역 어투에 있어서 독자나 청중에 대한 저자의 존대가 반영되도록 반말보다 존대어 어미를 사용하였다. 번역서의 문단 나누기도 문제가 되었다. 원본으로 사용한 예일판은 문단 나누기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 물론 밀턴의 원본 자체가 문단 나누기가 잘 되어 있지 않았겠지만, 지나치게 문단이 긴 경우가 많다. 예를 들자면, 예일판 <교회 정부의 이유>의 제6장은 전체가 한 문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무려 10쪽 이상이다. 당연히 독자의 입장에서는 가독성이 매우 저하될 수밖에 없다. 예일판 원문과 달리, 19세기 말, 헨리 몰리(Henry Morley)가 편집한 <존 밀턴의 영어 산문작품>(English Prose Writings of John Milton [London: George Routledge and Sons, 1889])은 예일판보다 160년 정도 이전에 출판된 책인데, 문단 나누기가 예일판보다 훨씬 잘 되어 있다. 따라서 가독성을 높이기 위하여 문단 나누기는 몰리의 산문집을 따랐다. 몰리의 판에도 어떤 문단은 5쪽 이상 이어지기도 하여, 원본의 의미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역자 임의로 문단을 가능한 한, 5쪽 이하가 되도록 나누었다. 역자로서 아쉬움이 남는다면, 역자 나름으로 밀턴의 난해한 산문을 좀 더 쉽게 풀어쓰고자 노력하였으나 원본에 대한 충실성을 저버릴 수 없었기에 다소간의 난해성이 남아있으리라는 점이다. 고전 학문과 성서에 너무나 해박한 밀턴이 개인의 생각을 펼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수많은 고전 문헌에 의존하여 그의 복잡한 사상을 전개한 작품이기에 이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밀턴의 자유사상이 전달되는 데에는 큰 장벽이 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정치, 종교, 사회, 가정 등 각 분야에서의 자유를 향한 밀턴의 외침은 오늘날도 그리고 미래에도, 국가나 사회나 가정 어디에서든지, 자유가 요구되는 곳에서라면 시대를 초월하여 그 반향이 계속 울려 퍼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밀턴의 핵심사상인 자유의 개념은 인간 존엄성의 척도로서 시공을 초월하여 존엄한 가치로 인정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이 번역서가 나오기까지 여러모로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자 한다. 먼저, 역자의 밀턴 연구와 번역에 도움을 주신 해외 밀턴 학자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드린다. 역자가 미국과 캐나다를 연구차 방문했을 때, 친절하게 연구에 도움을 주시고 번역 과정에서 조언을 해주신, 미국 하버드 대학에 재직하셨던 고(故) 바바라 르월스키(Barbara Lewalski) 교수, 켄터키 대학의 명예교수이신 존 쇼크로스(John T. Shawcross) 교수 그리고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명예교수이신 데니스 대니엘슨(Dennis Danielson) 교수께 이 자리를 빌려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또한, 역자의 박사학위 논문(Milton’s Vision of History in Paradise Lost, Paradise Regained, and Samson Agonistes)을 지도하신 서강대학교의 앤소니 티크(Anthony Teague, 한국명 안선재) 교수와, 역자의 밀턴 연구에 많은 도움을 주셨던 한국밀턴학회(한국중세근세영문학회로 통합) 초대 회장 조신권 교수(연세대학교 명예교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이 번역서가 세상에서 빛을 볼 수 있도록 지원해주신 한국연구재단에 감사를 표하며, 편집 및 출판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 한국문화사 관계자 여러분께 심심한 사의를 표하는 바이다. 아무쪼록, 이 번역서를 통하여 밀턴이 설파했던 자유의 가치가 독자들의 마음속에 큰 메아리로 전달될 수 있다면, 역자로서 그 이상의 보람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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