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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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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이강, 이강은 이강이다>

김호석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동양화과와 동 대학원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한국 암각화의 도상과 조형성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시절 중앙미술대전에서 <아파트>로 장려상을 수상(1979)한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역사화, 농촌 풍경화, 역사 인물화, 서민 인물화, 가족화, 성철 스님화, 선화, 군중화, 동물화 등의 작품을 통해 우리 시대의 정신과 삶의 모습을 형상화하는 데 몰두해왔다.
특히 조선시대 초상화 기법으로 현대 서민들의 얼굴을 그려 동시대의 표정을 생생히 살려 낸 점은 잊혀진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한 모범이라 하여 국제적으로 크게 호평을 받았다.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김호석전’, 고려대학교 박물관 김호석 초대전 ‘틈’, 제주 돌 문화 공원 오백장군 갤러리 ‘보다’, 수피아 미술관 ‘석재문화상 수상작가전’을 비롯 27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뉴욕 퀸즈 미술관, 아시아 소사이어티, 인도 역사박물관 등에서 개최한 300여 차례의 단체전 및 기획 초대전에 참가했다.
2000년 제3회 광주비엔날레 한국 대표작가로 선정, 미술 기자상을 수상했으며, 대표작으로 <역사의 행렬> <황희 정승> <그날의 화엄> <도약> 등이 있다. 특히 그의 그림 중 가족화 시리즈는 가족의 소소한 일상을 섬세한 붓질과 과감한 생략이라는 상반된 기법으로 생동감 있게 표현해 잔잔한 감동과 함께 삶의 작은 행복을 느끼게 한다.
저서로는 『문명에 활을 겨누다』 등 10권의 화집과 『모든 벽은 문이다』 『한국의 바위 그림』 등을 펴냈으며, 엮은 책으로는 『수녀님 서툰 그림읽기』 『수녀님 화백의 안경을 빌려쓰다』 『사유의 경련』 등이 있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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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사유의 경련> - 2021년 8월  더보기

나는 이 그림 한 점을 두고 몇 사람하고 대화를 하였다. 나의 제작 의도와 완성 된 후의 작품에서 받은 느낌은 다양한 날줄과 씨줄의 얽힘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그동안 나의 작품에 대한 감상자의 다양한 해석과 견해를 존중해 왔다. 예술 작품은 시대 또는 사람마다 바라보는 관점이 있다. 그래서 작품은 작가의 손을 떠나는 순간 작가의 것이 아니라 감상자의 것이라는 이야기도 듣는다. 즉 작품은 받아들이는 자가 완성한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나는 나와 인연이 깊은 사람들에게 작품을 보여 주었다. 그들은 내 그림에 대한 이해와 해석의 결이 조금씩 달랐다. 그들의 의견을 귀담아 들으면서 나는 작가 정신과 이 정신을 작품 제작 과정에서 어떻게 현실화 시켜야 좋은지 나의 문제로 귀결시켜 성찰하게 됐다. 나에게 이점은 무척 흥미롭게 다가왔다. 또한 그런 감상평은 작가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들에게도 모범적인 관전평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 혼자만 담고 있기에는 너무 소중해 보였다. 나는 그동안 수묵화가로서 인물화를 주로 발표해 왔다. 인물화의 핵심적 요소는 전신사조에 있다. 전신사조에서 눈의 표현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눈은 한 인물의 정신은 물론 생명력까지 나타낸다. 그것이 고개지 이후 현재까지 내려 온 화론이었다. 나는 그동안 이런 화론을 수용하는 입장에서 살아있는 시대정신을 표현하기 위해 능력의 범위 안에서 노력해 왔다. 그러면서 사물과 사물의 뒤에 숨어 있는 의미망에 관심을 가져왔다. 많은 고민과 번민의 시간이 있었다. 인물화의 핵심인 눈을 생략해 버린다면 아니 눈을 지워버린다면 아니 아예 그리지 않는다면 그건 인물화로서 존재 가치가 없는 것일까? 핵심을 숨기면 죽은 인물화가 되는 것인가? 나는 본디 부족함이 많은 화가이다. 모자라면서도 전통을 재검토하고 재해석하여 미술사적 성과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은 있다. 그래서 인물화의 정점인 눈을 지우고 비웠다. 지우고 비워 미완성인 상태가 되었는지 아니면 지우고 비우니 오히려 뜻은 확장되었는지는 유보하기로 하자. 그러나 나의 관점에 머물렀던 시각이 타자와 또 다른 타자 그리고 사방이 거울인 엘리베이터 속의 나를 보는 것처럼 무수한 내레이터의 시선으로 바뀌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결국 시선의 경련이라는 작품은 이렇게 탄생되었다. 그래서 이 그림은 일상적이지 않은 시각물이 되었다. 그런데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의 의견은 그린자의 의도와는 별개로 이런 저런 이야기로 실로 다양했다. 이를 듣는 게 재미있었다. 그래서 이 그림을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그들의 뜻과 느낌을 듣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나와 가까운 지인들에게 보여주기 시작했다. 실제 작품을 실견하게 했고 실제 크기로 인화하여 보여 주는가 하면 이메일 등으로 대형 파일을 전송하여 보다 정밀하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림에 대한 느낌은 어떤 형식이나 기준을 제시하지 않았고 자유롭게 글쓰기를 주문했다. 기간도 정해주지 않았고 글의 양도 말하지 않았다. 그림을 보여 준지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2년이 걸렸다. 어느덧 모인 글을 보니 상당한 분량이 되었다. 그 사이 작품은 그 가치를 아는 분의 소장품으로 들어갔다. 작품은 팔렸지만 작품에 얽힌 그 동안의 이야기와 글을 쓴 사람들의 번쩍이는 숨소리를 작품을 보지 못한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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