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을 지키는 일은 주님 안에서만 가능하다고 말하는 김현미 목사는 모든 소그룹이 모일 때마다 주님이 임재하고 구성원이 하나 되기를 소원한다.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이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신지를 깨닫게 하도록 기도와 말씀으로 무장할 것을 권면한다.
유복한 집안에서 성장하고 결혼하여 1남 1녀를 둔 평범한 주부로 지내던 저자는 힘든 광야 생활을 하면서 하루 8시간 이상을 기도에 매달리며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되었다. 자신과 가정의 필요만 구하던 저자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깨닫고, 그 뜻이 교회와 이 민족 가운데 이루어지기를 기도하게 되기까지 거의 30년이 걸렸다.
저자는 점점 더 깊은 기도로 나아가던 중 새로운 부르심을 받게 되었다. 즉, 교회 안에 중보기도 팀을 세우고, 교회가 든든히 서는 데 기초가 되는 기도훈련 사역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 부르심에 순종하여 기도 팀과 함께 기도하기 시작했고, 지금도 전국 각지의 교회에서 함께 사역하고 있다. GIM(Group Intercessors Ministry, 소그룹 중보기도사역단체) 대표와 온누리교회 이천선교 중보 기도 고문, 더멋진세상(NGO) 실행위원으로 섬기고 있으며, 온누리교회 예수제자학교, 순장 사관학교, 목요기도, 횃불회, 두란노 바이블칼리지 기도-큐티 세미나, 기도학교, 사모대학, 중보기도 세미나 등에서 많은 사람을 주님의 사람으로 세우는 일에 헌신하고 있다.
백석대 신학원을 졸업하고, 동대학 실천신학대학원 석박 통합 과정을 수학하고 있다. 저서로는 《기도할 수밖에 없었어요》, 《주님, 다시 기도해볼게요》(이상 규장), 《아주 특별한 아침(기도 큐티 교재)》, 《말씀애 기도애》(이상 두란노)가 있다.
기도의 자리에서 주님과 대면합니다
거룩한 직임
저는 그동안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사역에서, 가정에서, 학교에서 참으로 많은 것들을 경험했고 지금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때마다 항상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내 모습이 진실한가?’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이 정직한가?’
‘욕심으로 하는 것은 없는가?’
스스로 묻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의 자리에서 주님과 대면하면서 돌아보는 것입니다. 이 시간을 통해 저는 매일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더럽고 추악한 모습에서 거룩한 자리로 가려는 소망으로 가득해지고 있습니다. 사는 동안 저는 이 일에 가장 진실하고 싶습니다. 이전의 내가 어떠했는지는 나 자신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지금의 저로 인해 주님께 감사합니다.
날마다 주님 앞에 무릎을 꿇고 음성 듣기를 원하고, 마음의 소원을 가지고 예배하고 훈련을 받으면서 제 안에 있는 세상 습관들이 점차 깨어져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성전에 살다시피 하면서 한 단어씩 음성을 들었을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제가 주님으로부터 사랑을 받으면 받을수록 제 주위 사람들에게도 평안과 기쁨이 흘러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12년간 함께한 우리 기도팀은 10여 명이고 우리 가족은 네 명입니다. 저는 한때 하나님의 일이 중요하다는 이유로 가족들을 내 마음속에서 소외시켜 외롭게 했습니다. 또 하나님의 일을 우선으로 한다는 명분으로 기도팀에게 리더라며 권세를 부렸습니다. 하나님이 맡겨주신 거룩한 직임을 내 생각대로 행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직임에 대한 생각이 바뀌면서 지금은 열심히 섬기고 있습니다. 바쁜 사역 중에서도 반찬 만드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은 의무감이 아니라 사랑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선머슴 같던 저에게 밥하고 빨래하는 은사를 부어주셨습니다. 인생의 ‘광야학교’를 졸업하고 나니 20분 만에 음식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터득하게 되었고, 지금은 냄새만으로 간을 볼 정도가 되었습니다. 우리 가족들도 행복해졌지요. 하나님께서는 그 만큼 저를 바꾸어놓으셨습니다.
저는 가족과 있을 때 가장 정확한 위치에 있습니다. 그러니 제가 없을 때 가족들이 불편한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엄마와 아내가 없는데 편하다는 것은 저의 존재가 무가치하다는 것의 반증일 테니까요. 남편은 가끔 닭살 돋는 말을 합니다.
“반찬을 다 해놓는 건 좋은데, 당신이 없는 게 제일 속상해.”
그래서 저는 되도록이면 사역을 많이 다니기보다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예전에는 가족을 제가 영적으로 통치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영적으로 가장 많이 자랐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남편에게도 영적인 것을 주어야 하고, 자녀들도 영적으로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그러나 그들이 원하는 건 영적으로 대단한 엄마나 아내가 아닌 맛있는 거 해주고 꼭 필요할 때 곁에 있고, 회사나 학교에서 돌아오면 집에 있어주는 저를 원했습니다.
나의 사명
한때 저는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모두 변화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제가 오늘 만나는 사람들이 제일 중요함을 압니다. 단 한 사람을 만나더라도 그 한 사람이 나에게 가장 소중합니다. 그래서 가족이 중요해졌고, 기도팀이 중요해졌고, 교회가 중요해졌습니다.
저는 교회의 건강한 중보기도자를 세우는 일을 소명으로 받았습니다. 만나는 이들에게 제가 걸어온 광야 길을 안내하면서 지름길이 어디인지 알려주고, 뱀과 전갈이 득실거리는 곳을 피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지체로 광야에서 진(陣)을 형성한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어떻게 하면 하나의 진을 형성해서 그리스도를 섬길 수 있는지를 가르치고, 다음 세대를 세우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나아가 열방을 위해 기도하는 자들을 교회 안에 세우고 싶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사람의 명령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을 따라 걷는 자들입니다. 우리에게는 주님의 말씀이 그 어떤 리더의 말보다 더 권위가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당신이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언약 안에서 새롭게 변화되는 주님의 도구로 사용되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저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한 여자일 뿐입니다. 그러나 기도의 자리에서 하늘의 일들을 경험한 자로서 당신을 이 자리로 초청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