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출생. 2001년 『사람의문학』과 『창작과비평』 등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기차를 놓치다』『꿈결에 시를 베다』가 있고, 산문집 『그대라는 문장』이 있다. 중3 국어 교과서에 시 「곰국 끓이는 날」이 수록됐으며, 현재 제주에서 책방카페 ‘시인의 집’을 운영 중이다.
때로 흐느꼈고
수시로 시큰거렸으며
더러는 킬킬대며 써내려가다 보니
어느새 쉰 편이다
말이 과했다
편편이 고해성사에 다름 아니던 것
한데 묶어 놓으니 고해소告解所다
난데없이 불쑥 쏟아낸 내밀한 고백에
끝까지 귀 기울여준 그대
잡은 손 놓지 않은 그대
토닥토닥 등 두드려 위로해준 그대가 있어
가능했던 일이다
나에게로 와 문장이 되어준 모든 인연에게
무릎걸음으로 다가가 입맞춤하는 새벽이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2011년 봄, 제주 조천 ‘시인의 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