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정병국은 1947년 8월생.
일간 내외경제.코리아헤럴드 등 언론사와 출판사에 근무하며 ‘인조인형의 집’ ‘안개비’ ‘외다리 춤’ ‘불타는 아스팔트’ ‘황사바람’ 등 다수 발표.
장.단편 소설집으로 ‘가슴속으로 흐르는 강’ ‘이혼의 진실’ ‘타인의 방’ ‘제3의 결혼’ 외 ‘귀가 머니 세상이 조용해서 좋구나’ 시를 닮은 에세이집이 있다.
도서출판 ‘지식과사람들’ 대표, 문예계간 ‘시와 수상문학’ 발행인,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2019년 현재 월간 현대양계에 콩트를 연재하고 있다.
암(癌)?
끝내 죽음에 이르는 절체절명의 올가미일까?
2008년 1월 15일 췌장과 갑상선샘 암 수술 후 ‘죽음의 공포’ 늪에서 허우적거리다가 어느 순간 용기를 냈습니다.
췌장암, 불치에의 도전.
떠날 때 떠나더라도 완치 생존 불가능의 기적에 도전하자며 산 속 요양보다 일상생활로 돌아왔습니다. 끊임없이 소설을 발표하며 계간문예 ‘시와수상문학’도 발행일 제날짜에 꼬박꼬박 출간했습니다.
10년 투병기 ‘췌장암, 그 후 십년’ 제하의 원고 탈고를 눈앞에 둔 2018년 11월 20일 췌장암 재발에 위, 십이지장, 담낭, 림프까지 전이됐다는 주치의 진단에 눈을 감았습니다.
-깨끗합니다.
‘이젠 안심해도 좋다’는 주치의 축하가 귓가에 쟁쟁한데 췌장을 또 40% 절제하고 위, 십이지장, 담낭까지 다 들어내야 한다니 하늘이 무너지는 절망보다 헛웃음만 나왔습니다.
2019년 1월 30일 대수술 후 8개월의 항암치료 고통 속에서 생명의 끈으로 시(詩)에 매달렸습니다. 자그마치 6종류의 암 중증환자를 멀쩡하게 살려놓은 첨단의술에 소름 돋았지만, 투병 생존 시를 쓰며 뜨거운 눈물도 흘렸습니다.
세상의 암환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한두 종류의 암도 아닌, 소화기관을 소장과 대장만 남겨놓고 다 들어내고도 일상적인 생활 속의 칠십 초반 노인이 간절한 소원으로 암 투병 생존시집을 상재합니다.
췌장, 갑상선샘, 위, 십이지장, 담낭, 림프암 투병 생존 시집에는 기적의 암 치료 비법은 단 한 줄도 없습니다. 오로지 암과 애증의 친구로 동행하는 생존시간만을 시에 담았습니다.
암은 곧 죽음이 아니라 ‘새 생명의 동행’이기 때문입니다.
세상 모든 암환자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2019년 11월 하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