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투병이 시작된 후에야 엄마의 삶이 보였다. 시골집을 탈출해 서울로 식모살이 가는 게 꿈이었던 소녀, 하루 스무 시간 쉬지 않고 풍선을 불던 여공, 장롱 하나를 마련하지 못해 눈칫밥을 먹던 새댁이 있었다. 새로 알게 된 엄마를, 생을 관통하는 슬픔과 통증 속에서도 서로를 지켜낸 엄마와의 시간을 남긴다. 사랑하는 이의 아픔을 함께 견디는 사람들, 누군가의 부재 앞에 오래 혼자였던 이들과 나누고 싶다.
월간지 〈아트래블〉 편집장으로 재직했고, 《그리움은 모두 북유럽에서 왔다》, 《오직 한 사람을 위한 여행》 등 다섯 권의 책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