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농협을 퇴직한 다음 전국토를 아무 시름없이 발길 가는 대로 가보고 싶은 바람이 있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여러 해가 지나가 버렸다. 그러다가 지난해에 마라도부터 백두산까지 모바일스케치 국토답사기행을 실천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책을 만들다 보니 사진이 함께 했고, 현장 소감이나 삶의 이야기가 끼어들었다. 그래서 종합 기행서 겸 그림 수필집이 되었다. (……)세계 어느 나라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시대에, 한반도의 북녘 땅은 밟지 못한다는 사실이 더욱 가슴 아팠다. 이번 국토답사에서도 마라도부터 남녘 일대의 답사를 마치고 나서 백두산까지는 돌고 돌아서 가야만 했다. 이 책이 마무리될 즈음 판문점 남쪽에서 세기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이루어졌다. 온 민족이 손에 손을 잡고 마라도부터 백두산까지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소망하고, 또한 곧 오리라 예감한다.